이제 가을이 오려는지 
상당히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어요.
여름휴가 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한낮에는 아직도 살짝 덥긴 해서
입맛이 없어요 ㅠㅠ 일도 육아도 하기싫고,
지난 여행으로 강릉을 다녀왔는데
그 중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맛집이
너무 인상깊었거든요.

 

첫째날 호캉스를 즐기겠다고 
머물렀던 세인트존스호텔에서 
아침일찍 조식을 간단히 먹고 체크아웃!
차를 타고 10분정도 이동하면 있는
황토물회전문점이라는 곳이예요.
먹방여행이라고 해도 될 만큼
우리 부부도 아이도 먹는걸 좋아해서
울 애기들 요기와서 뭘 먹나
참 걱정했었는데 입맛살려온 곳이었어요.

 

사천 해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데
주차장도 상당히 잘되어 있고
점심시간이 시작되기 막 직전이었는데
설마 이 차들이 모두 저희가 가려고 하는 곳을 가려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어요.
완전 성수기는 아니었지만 
후기를 보니까 현지인들도 많이 오고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엔 바글바글하다고..

 

생각보다 건물은 물횟집 같지 않게
엄청 모던하고 세련되보였어요.
레스토랑이라고 해도 될만큼?
13년 넘게 이 식당을 운영해왔고
한 반개월정도 전에 이전하셨다고 하네요.
그전에도 단골손님이 많았지만
이젠 이전한 주소로 알아서 찾아온다고..
일단 식당에 들어가기 전이나
나올때나 바로 앞에 바다가 펼쳐져
있으니 자연스럽게 발이 멈추더라구요ㅋ

 

보시다시피 가게 앞에 수조가 없어요.
횟집이나 해산물을 파는 식당을 가면
큰 수족관을 놓고 보란듯이 
진열(?) 해 놓는데 장사하는 곳에서
수조가 없다니 의아하잖아요.
궁금한 것은 못참는 1인, 
아줌마 힘을 다해 물어봤네요.
그날그날 조업한 싱싱한 아이들만
이용해서 사용하신데요.

 

남편과 아이들과 만찬을 즐기고 온
식당 내부를 볼까요?
어째 점심시간인데 사람이 없더라구요.
이거 잘못찾아온거 아닌가 싶어서 
일단 사진을 찍고 내부를 둘러봤어요.
사장님이 조금있으면 사람들 몰리니
전망 좋은 2층에 가서 식사 하시라고
안내해주심. 
정말 2층으로 올라가니 일찍 식사하러
오신 분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네요.
1층은 입식, 2층은 좌식~
애들이 있으니 2층이 더 편하고 뷰도
좋았어요.

 

메뉴를 뭘 시킬까 하다가 보니
옆 테이블 택시기사님들 세꼬시 
드시더라구요. 
입담이 얼마나 좋으신지 까슬거리는거
없이 먹기 좋고 고소하다고 
주문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럼 술먹고 싶으니까 패스~
찔리는 거 없다 하니까 혹했어요.
오징어가 들어간 것도 있었는데 
날씨가 안좋으면 조업을 못하니까
없는 날도 있데요. 혹시 오징어메뉴
드시러 가시는 분들은 전화로 한 번
여쭤보고 가세요 

 

뭘 먹어야 할지 옆에 택시기사님한테
여쭤보니까 여기는 전복들어간 메뉴가가
진짜 맛있대요. 그래서 그거 주문하고
아이들 먹을게 있을까 싶었는데
올레! 우럭미역국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은 광어회덮밥을 주문!
아이가 둘인데 우럭미역국 하나로
배터지게 먹었는데요.
우리 나갈즈음엔 1층까지 사람이 꽉
차있었는데 대부분 테이블당 
우럭미역국은 꼭 드시더라구요.
푸짐하게 한 상 차려진 우리 가족 만찬!!

 

남편이 전복들어간거 나온거 보더니 덮밥 시키지 
말걸 그랬다며 후회를 했더랬죠.
어마어마한 양의 전복에 둘다 
놀랐거든요. 
워낙 두명 다 해산물을 좋아해서 자주
먹으러 다녔는데 이정도 양을 주는 곳은
처음인듯?
광어회덮밥은 미역국과 공깃밥이
같이 나오고 메인메뉴들을 주문하면
공깃밥이랑 소면이 같이 나와요.
밑반찬은 해초무침이랑 젓갈 등등
있었는데 미역국이랑 꿀조합이더라구요.

 

두둥!
이 비주얼을 어떻게 흐트릴 수가 있을까요.
전복회를 너무나 좋아하는 아줌마로선
허거걱 하는 양이었어요.
테이블에 하얀색종이를 깔아놔서
메뉴들이 엄청 빨갛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빨간색은 아니예요.

 

전복양 실화냐..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맛집인 이곳은
어촌계장님이 운영하신다고 하더니
이렇게 인심까지 후해서 
재방문을 안할 수 가없잖아요..
여기의 대표 메뉴 할만하죠?
강릉 현지인분들은 가자미들어간 것도
많이 드신다던데 그래도 저는 전복!!

 

타지사람들이나 광어가 들어간걸 주로 먹는다고~
섞어서 들어간 것도 잘나가는 메뉴인데
날 좋아서 오징어배 조업나가면 오징어랑
가자미 들어가고 없을땐 광어로 
대체한데요. 그것도 맛있을듯.
뒤적거려보니까 야채도 신선하고
게다가 식당 2층에서 바다가 보이니까
배에서 바로 전복회쳐먹는 기분?
국물은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고
인위적인 조미료 맛은 안나요.
적당히 살얼음이 있어서 시원한 국물인데
와우. 집나간 입맛 되살려 주는데 
이것만한게 없어요.

 

얼른 건더기를 건져 먹는데 전복식감이랑
야채들이 어우러져서 정말
사장님이 자부심가질 만하더라구요.
신선하고 맛있는거 완전 인정!!
먹다보니 우루루 관공서 직원분들이
다함께 들어오시더라구요.
우리는 평일에 간거였는데도
점심식사하러 자주 오시는 듯
사장님이랑 인사도 나누고?!
우리집에도 가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했네요.
지금도 먹고싶으니까..

 

아무리 건져올려도 자꾸 나오는 
건더기들. 아삭한 식감이 오래가서
씹는 즐거움도 있고 남편이랑 
나눠먹었는데도 양이 대박이었어요.
5000원 추가하면 곱배기로 먹을 수 
있는데 굳이 그렇게 먹지 않아도 
혼자서는 푸짐한 양이예요.
혹시 이곳을 들렀는데 
어떤걸 먹어야 할지 정말 감이
안온다면 꼬독한 식감의 전복들어간 음식
강추해요!

 

어느정도 해산물을 건져먹고 났는데
안에 야채가 좀 남아있잖아요!
이걸 다 먹으면 안되고 
밑찬으로 내어주시는 소면을
이 타이밍에 넣어야 해요.
국물이 자극적이지도 않고
날도 더워서였는지 
꼴깍꼴깍 잘도 넘어가고 
얼음이 조금씩 녹는데도
전혀 싱거워지거나 하는게 
없더라구요.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맛집답게
반하고 갑니다.

 

예쁘게 말아진 소면을 퐁당~
넣어봅니다. 후루룩 면치기하면서
홀라당 먹어버렸더니 
남편이 째려보더라구요 

 

그래서 국물을 내어주고 소면 하나 
더 투하!
새콤한 육수에 면발에 더 탱글해져서
끝장나요. 먹다보면 숨겨져있던
전복도 나오고 그 뿐 아니라
다른 회들도 들어가있어서 
소면이랑 같이 먹으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가 있어요.

 

사장님이 이렇게 후하게 주셔도 
될까 싶을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었고
남편도 놀랄정도였으니깐요.
사장님-어촌계장님이 가진 배가 
따로 두척이 있는데 아마 
조업해온 것으로 사용하니까 
직접 잡는다는 말 아니겠어요?
유통비용도 간소화 하고 
우리같은 손님들은 싱싱한거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일거양득!

 

남편이 전복 들어간걸 먼저 맛보자해서
아주 중독성있게 흡입해버렸는데요.
순삭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
전복 하나 더 주문할 뻔 했네요.
이건 광어회덮밥인데 
뭐가 뭔지 잘 모르시겠죠?
여름에는 횟감들이 조금 무르기 
마련이거든요 근데 여긴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맛집으로
인정하는게 회도 쫀득하고 신선해요.
그 호텔에 머물고 계시다면 
차타고 10분정도밖에 안걸리니까
꼭 다녀가야 할 물회맛집이거든요.
광어회덮밥은 국물이 없어서 그런지
제가먹었던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일단 공깃밥 넣기 전에 
미리 준비된 양념장을 넣어서
야채와 광어회가 잘 섞여지게
1차로 비벼주는데 꼭 젓가락을
이용해서 비벼주기!!

 

역시 아줌마라 잘한다며 칭찬하는데
옴마나, 회덮밥도 양이 
장난 아니더라구요.

 

가운데쪽에 공깃밥 자리를 만들어
준다음 움푹 패이게 해서 
블로거 답게 사진을 찍어야했쥬.

 

공깃밥 하나 다 넣으면 또 양이
엄청나게 많아질것 같았지만
둘이 나눠먹을거라 쉐킷쉐킷!

 


예쁘게 하트 그린 공깃밥을 
사진 찰칵!

 

애들이 얼마나 어이없게 쳐다보던지ㅋㅋ
말없이 먹기만 하던 녀석들이
먹어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아직은 빨간맛을 모르기에
진짜 먹진 못하더라구요.

 

잘 비벼진 광어회덮밥도 함께나온
미역국과 호로록 ~
두 숟가락이 왔다갔다 하며
싹 비웠어요.

 

짜잔, 진짜 먹고싶네요
이 회덮밥 한숟가락과 
함께 나온 미역국을 먹으면
또 금상첨화예요.
남편이 안그래도 당일치기로
한번 더 먹으러 한 번 가자 하는데 
저야 당근 오케이..

 

그리고 3살 5살 아이 둘이 
나눠 먹은 우럭미역국!
이것조차조 양이 너무 낳아서
제가 조금 뺏어먹었는데 
솔직히 생선이 들어간 미역국은
처음이라 비리거나 고소한 맛이
덜 할 줄 알았거든요.

 

싱싱한 우럭살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뒷맛이 깔끔하고 개운한게
감칠맛은 100배!!
우래기들 얼마나 잘먹던지 
제가 다 흐믓하더라구요.
이런곳에 가족끼리 오면 아이들
먹을 메뉴가 없는데 
이 우럭미역국은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라서 인기가
너무 좋다고 해요.
미역도 당연히 좋은거 쓰셨겠죠?

 

밥 한공기를 그대로 말아서 
앞접시에 덜어주니 넘나 잘먹고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을 얹어서
먹으니 꿀맛이예요.

 

바로 이 젓갈!! 여러번 리필 해먹은건
비밀.. 직원분들도 친절한데다가
우럭미역국마저도 양이 
혜자스러워서 몸보신 제대로 하고왔네요.
큰아이가 엄마가 끓여준것보다
맛있다고 하는데 당연히 그럴수밖에..
당일치기로 올땐 부모님 모시고 와야할듯?
이 맛을 보시면 힘이 불끈 나신다고 할 것 같아요.

 

여럿이서 가니까 이렇게 다양하게 
주문하고 나눠먹을 수 있을정도의 
양이라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요기요기~!!
미역국은 생전 사먹어본적이 없는데
아이들때문에 시켰지만 매력에
푹빠져버렸네요.

 

강원도 놀러가면 우리처럼 숙소 
잡는 분들 계실텐데 
강릉 세인트존스호텔 맛집으로 여기는
꼭 추천하는 바입니다.
다음주에 먹으러 또 갈거예요!
명함까지 가져왔다는거 아니겠어요
다먹고 배 소화도 시킬겸 사천해변도
거닐고 즐거웠던 식사 
잊지 못하고 이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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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황토물회 전문점
강원 강릉시 사천면 진리해변길 73
033 641 8210
매일 08:30 ~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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