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 전에 아빠의 제안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어요.
추워지면 또 가기 힘들다며 가을이 한창일 때
다녀오자는 아빠 말을 스쳐 들었는데
아빠는 진심이셨나봐요.
여름이 아닌 가을에 떠나는 여행도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다들 일은 해야하니까 멀리는 못갔지만
강릉으로 이번 여행을 만족하고 왔답니다.
저희 가족은 강릉에 방문할 때마다
꼭 순두부를 먹곤 하는데요.
가장 좋아하는 메뉴라 집에서도
자주 먹는 편이에요.

..

엄마 순두부가 더 맛있던 적도 있었고,
가게 순두부가 더 맛있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발견한 강릉 순두부의 맛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그래서 소개해드릴 곳은 여기!!
전체적으로 외부나 내부나 깔끔해서 일단
맘에 들었답니다.

바로 초당 소나무집이라는 곳이에요.
이 곳은 초당 순두부 마을 안에 있는데
입구에 바로 위치해 있기도 하고,
건물과 간판도 아주 크게 적혀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에요.
사실 인터넷을 찾아보고 간 곳은 아니구요.
배고파서 입구에 있는 곳으로 대충
들어가서 먹은 거였는데 되게 맛있었답니다.
아직도 그 맛을 잊지 못할 정도에요.
세상 부드럽고, 세상 고소하고, 세상 진한 맛!

맛이 얼매나 좋으면 방송에도 나왔을까요!
매스컴에서도 여럿 소개된 집이더라구요.
제가 말로다 표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 열심히 이영자식으로 표현을 해볼게요.
저만 믿고 따라오세요!
배고픔 주의는 미리 말씀드립니다.
대부분 티비에 나왔던 집이면
건물 밖에서부터 엄청 크게
홍보하는데 여기는 그런게
전혀 없고 깔끔하게 한쪽벽면에만
홍보해 놨더라구요.

씨름단에서도 우르르 왔었나봐요.
너무 웃겨서 찍었던 것 같아요.
되게 많이 드셨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저도 배불러 가는게 싫을 정도로
꾸역꾸역 집어 넣었었는데
배가 차지 않는 씨름 선수 분들은 얼마나
많이 드셨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강릉 순두부 소나무집의 내부는
사진처럼 이렇게 생겼구요.
점심 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는데도 
자리가 꽉꽉 차 있더라구요.
웨이팅이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내부도 생각보다 넓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분위기 였어요.

강릉 순두부 메뉴판!
저희는 해물짬뽕두부전골과
모두부까지 주문을 했어요.
너무 배고파서 뭐라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는데요.
짬뽕에는 쫄면이 들어 간다고 해요.
너무나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어요.
쫄면은 완전 사랑이니까요.
저희 가족은 다 면을 좋아하기 때문에
메뉴에 별 고민이 없었던 것 같아요.

드디어 밑반찬이 나오기 시작 했는데요.
제 입맛을 사로 잡은 것은 바로 이 오뎅조림!
배고파서 그랬는지 계속 먹게 되더라구요.
짜지도 않고 단짠단짠의 맛?
순두부와도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전 원래 집에서도 오뎅만 있으면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ㅎㅎ

다음은 깻잎 짱아찌와 김치!
이 둘은 정말 빠질 수 없는 밑반찬이죠.
모두부에는 꼭 필요한 반찬이에요.
고소한 두부와 정말 잘 어울려서
밥이 따로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뽀얀 비지가 보이시나요?
곱게 갈아져 있는 것을 보기 전에는
순두부인줄 알았는데 비지라고 하더라구요.
고소한데 싱겁지도 않고, 맛있어서
아이들도 잘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호불호 없는 맛이었답니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과 뭐든 잘 어울렸어요.
오뎅에도, 깻잎에도, 각종 김치에도
아주 꿀맛이었답니다.
강릉 순두부 현지답게
필요하신 분들은 요청하면 
생비지도 포장해갈 수 있다고 해요.
완전 꿀팁이죠?

색깔이 아주 뽀얀게 고소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원래 하얀 비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매력을 소나무집에서 알게된 것 같아요.
이렇게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날 수 있다니
마치 신세계를 경험하고 온 것 같답니다.
배고파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는데
이제 좀 속이 진정이 된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워밍업이라는 거 아시죠?
신에게는 아직 메인 메뉴가 남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메뉴는 바로 모두부!
모두부라고 하면 조금 생소하실 수도 있는데요.
부들부들한 식감에 이것도 별미더라구요.
직접 만드는 두부 같은데 양념장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맛있었어요.
모두부는 최소 두개는 시켰어야 했는데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명절 때처럼 부쳐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찌개에 넣어 먹어도 꿀맛일 것 같구요.

엄마도 아빠도 맛있었는지 엄청 좋아하셨는데요.
모두부는 갈 때 포장도 해가자는 말도 나왔답니다.
뭔가 처음에는 제 스타일이 아닐 것 같았는데
새로운 발견 이었어요.
저는 두부김치 먹을 때나 두부를 먹지
그냥은 잘 안먹거든요.
순두부만 좋아하는 스타일.
약간 취향이 독특하답니다.
친구들도 안먹는게 너무 특이하다며
파악을 잘 못하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제가 가끔 이해가 안돼요. ㅎㅎ

초당 소나무집 모두부는 양념장이 다했어요!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양념장에 먹는게
제일 맛있었던 것 같은데요.
그냥 간단한 양념장도 맛있게 만드는 것 같아서
맛집으로 인정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아빠는 엄마한테 이렇게 해야된다며
잔소리 남발하셨지만 엄마는 가볍게 무시하셨답니다.
사실 저도 엄마에게 똑같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드디어 나의사랑 너의사랑
짬뽕두부전골을 영접했습니다.
비주얼부터 다른집과 차원이 달랐던 부분.
너무 맛있게 생겼죠?
되게 자극적이기만 할 것 같았는데
깔끔하고 맛있는 맛이에요.
해장에도 괜찮을 것 같고,
먹다가 술을 시켜도 될 것 같아요.
저희 가족도 낮부터 술을 시킬뻔 했어요.

보글보글 얼른 끓기만을 기다렸던 것 같은데요.
다행히 빨리빨리 조리가 되더라구요.
짬뽕두부전골 안에는 홍합, 쭈꾸미, 새우 등
싱싱한 해산물들이 듬뿍 들어가 있었어요.
집어 먹을 것도 많고, 국물도 맛있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순두부 전골에 해산물이 잘 못 들어가면
비린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데
맛집 답게 해산물이 들어가도
비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초당 순두부집 짬뽕두부전골에 가장
메리트가 있는 것은 바로 이 쫄면인데요.
쫄면이 진짜 신의 한수였어요.
면 중에서도 쫄면 면을 제일 좋아하는데
이게 은근 짬뽕순두부전골하고 궁합이 잘맞더라구요.
처음에는 엥? 갑분쫄면? 이라고 생각했는데
면치기를 즐기며 맛있게 먹었어요.
옛날에 부대찌개를 집에서 해먹는데
쫄면면을 넣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 때가 생각 나기도 하더라구요.

김치나 고추 등 밑반찬과도 함께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거 다 아시죠?
칼칼한 국물인데도 김치가 땡기더라구요.
역시 한국인 인가봐요.
밑반찬이 하도 맛있으니까
계속 손이 가는 것 같아요.
원래 밑반찬이 맛이 없으면 메인 메뉴가 나왔을 때
손이 잘 안가는 법인데 여기서는
계속 손이 갔던 것 같아요.

불 세기를 조절해가며 푹 끓이는데
그러지 않아도 깊은 맛은 
어차피 느낄 수 있더라구요.
불맛이 엄청 나면서 칼칼하고
 완전 짬뽕 맛이에요.
짬뽕도 잘만드는 집에서 먹는 그런 짬뽕이었구요.
저희 동네 중국집보다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불맛을 어떻게 내는지만 살짝 알고 싶기도 하더라구요.
끓이는건 테이블에서 끓이는데
국물이 이런 맛이 날 수 있다니 신기했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국물이 
자극적으로 생겼지만
전혀 그런 맛이 아니에요.
너무 맵지도 않고 짜지도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은데요.
아빠도 깊고 진하다며 좋아하시더라구요.
저희아빠는 뭐든 퍼진걸 좋아하시는데요.
면도, 두부도, 뭐든 오래 끓여서 
드시는걸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그럴 새없이 계속 드시더라구요.
그래도 맛있다고 하셨구요.
쫄면이 다했다며 끝까지 맛있게 드셨어요.

쫄면의 매력은 잘 뿔지 않는다는 점인데
역시나 오래오래 끓여도 
쫄깃쫄깃함이 살아있어요.
이렇게 보니까 진짜 짬뽕같이 생긴 것 같네요.
실제로 짬뽕면도 쫄면이었으면 제가 정말
좋아했을 거에요. ㅜㅜ
이렇게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니
서울에도 체인점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매일 가서 먹고싶은 맛이에요.
지금도 너무 생각나는 밤이에요

아는 맛이 무섭다고 했던가요.
갑자기 분식집에서 쫄면을
시켜먹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안에 들어가 있는 버섯들도, 파들도
다 너무 맛있었는데요.
국물이 맛있으니까 아무래도
재료 하나가 다 빠짐없이 맛있었어요.
양념이 쏙 베여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몇일 전부터 쭈꾸미도 먹고 싶었는데
짬뽕두부전골에서 먹어 보네요.
크고 알차서 더 좋았어요.

혹시 쫄면 때문에 꾸덕꾸덕해진
국물 느낌 뭔지 아시나요?
칼국수나 소면 등 다른 면하고는 조금 다른
그런 꾸덕함이요!
저는 이런 꾸덕한 국물이 좋더라구요.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고,
하염없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밥을 말아 먹어야 되는데 이 쫄면 때문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구요.
계속 말하고 있지만 쫄면이 가장 베스트였어요

밥은 한공기 다 먹지 못할 것 같아서
결국 엄마랑 나눠먹기로 했는데요.
아빠는 절대 안먹는다는 소리는 안한다며
한참 놀리셨답니다.
배불러도 먹을건 먹어야죠!
이 맛은 강릉에서 밖에 느낄 수 없으니까요.
그릇에 국물과 건더기를 열심히 배분했어요.
짬뽕두부전골은 양도 꽤 많더라구요.
계속 집어먹고 떠먹는데도 쉽게 줄지 않았어요.
더 전투적으로 먹어야 하는 것일까요?

한국인은 역시 밥! 탄수화물!
국물에 말아먹으니까 진짜 
해장하는 기분이었는데요.
밥과 함께하니 또 다른 맛인 것 같더라구요.
역시 먹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칼칼해서 중독성 있는 국물에
뜨겁고 하얀 밥을 말아 먹으면
이보다 더한 감동은 없을거에요.
너무 포장해가고 싶은 맛!
이제 강릉에 내려오면 초당 순두부집만
방문할 것 같아요.
이리저리 찾지 않아도 되고 맛도 좋고
기분이 너무 좋았답니다.

중간 중간 발견할 수 있는 칵테일 새우!
톡톡 씹히는 새우가 식감을 더했는데요.
처음에는 있는지도 몰랐는데 거의 다먹고 보니
아래에 깔려 있더라구요.
열심히 뒤적뒤적 거리면서 먹어야
잘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해산물을 골라먹는 재미도 있어서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먹었어요.
앉아서 먹으니까 그땐 몰랐는데
다먹고 나오니까 엄청 배부르더라구요.
배도 오랫동안 안꺼져서 혼났어요.
거의 저녁먹을 때까지 배불렀답니다.

오징어, 홍합, 배추의 조합!
비주얼이 완전 나이스 하죠?
이렇게 꽉 찬 한숟갈이 진짜 매력이 있더라구요.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향과 불향
그리고 톡톡 터지는 해산물.
지금 생각해도 강릉에서만 느낄 수 있다는게
너무 고통스럽지만 또 내려가면 되니까요!
서울에 누가 소나무집 내주실 분이 있다면
제가 매일 매일 방문할 수 있다고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강릉 순두부 잘하는 소나무집~
엄지척이었답니다.
해장할때마다 생각나는 그런맛!
꼭 다시 방문할게욧!!

 

-------------------------------

 

소나무집초당순두부
033-651-1356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 354-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