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에 있었던 사촌 결혼식때문에 오랜만에
친척들이 다 모여서 같이 식사한끼 했었네요.

그래도 동해안까지 왔는데 해산물을 꼭 드셔야겠다는
아빠의 말때문에 우리가 발길을 돌렸던 곳은 정동진 대게가
맛있었던 곳이었어요.

 

 

바로 옆에 차도 댈 수 있어서 주차하기에도 별로 불편하지 않았고요.
가게이름이 바다마을횟집이었는데, 이름에 어울리게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좋았네요 ㅎ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저희는 금강산과 같은 경치를 식전에 미리 보고 들어갔네요 ㅋ

아이들까지 해서 6명 갔었는데 거의 애들은 안 먹고 자기들끼리
노느라 몸에 좋은것들 제대로 먹이지도 못한 것 같아 살짝 아쉽더라구요^^..
대게먹고 싶은 사람들하고 회먹고 싶은 사람들이 나눠져서 그냥 나눠서
시킬까하다가, 다행히도 대게회세트가 있어서 고걸로 주문 했답니돠 :)

역시 동해안 인심이라 그런지 맛있는 스끼다시들이 한 상 가득 나오더라구요 !
각종 해산물인 새우, 초밥, 굴, 가리비 등등 에서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샐러드나 전병, 콘, 동그랑땡까지, 무엇보다 비싸서 먹기 힘들다는 오징어회가
나와서 크.. 진짜 최곱니다..!

아빠가 해산물을 좋아하다보니 어릴적부터 저희도 해산물을 많이 먹으면서 자라서
그런지 횟집 올때마다 항상 다먹고보면 그릇이 텅~텅~ 비더라구요 ㅋㅋ
가는 곳마다 사장님들께서 배 많이 고프셨냐고 물어보시는데.. 다먹고난 후엔
얼마나 창피하던지 ㅎㅎ.. 제 어릴적에야 생선이나 해산물들을 많이 먹기 쉬웠는데
요즘에는 맘놓고 아이들 먹일 수가 없어서 그런 점은 많이 아쉽더라고요.
그 맛을 아이들하고 같이 나누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는게 참 안타깝네요.

그래도 종종 이렇게 가족들이 모일때면, 아이들에게도 먹일 수 있어서 참 좋은것
같아요. 비록 자기들끼리 논다고 안먹는게 문제지만 말이죠 :)
해산물 하나하나가 모두  싱싱해서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예전에 SBS에서 나왔던 킬미힐미에 나온 곳이 여기더라구요. 이렇게 드라마에
나온 곳들 와본게 처음이라 뭔가 신기하기도 했네요~

하나같이 싱싱한 스끼다시들을 먹느라 어른들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 빠르게
막 왔다갔다 거리는걸 목격할 수 있었네요 ㅋㅋ 어유 근데 한창 신나게 먹고있는데
갑자기 작은아빠가 둘째 언제나을 거냐면서..0_0.. 이에 덩달아 아빠도 더 나이들기 전에
나아놓는게 좋을거라면서 둘째손주 보고싶다고 하시는게 얼마나 부담되던지 -ㅁ-..
꼭 어른들은 밥먹을 때 그런 소리 하신다니깐요 ㅠ..ㅠ

쨌든 그런 소리 들으면서도 주눅은 들지만, 맛있고 싱싱한 음식들을 먹지 않을 수가 
없어서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시피 먹었던것 같네요 ㅋㅋ..
근데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만큼 하나같이 다 쫄깃쫄깃한게 맛이 좋았답니다.
먹으면서, 어릴적부터 이런거 먹여놔야 나중에 커서도 먹는다는 얘기를 하도많이
들어서 저희 애한테도 계속 들락날락하면서 먹였었네요 ㅋ.ㅋ 근데 진짜 어릴때부터
먹여놔야지 나중에도 먹는다는 얘기가 맞는거같아요. 저도 어릴적부터 안먹었으면
아마 흐물흐물한 생김새보고 안먹었을것 같네요 :D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징어회 !! 와.. 오징어 먹어본지도 얼마나 됬는지..
한창 오징어 물가가 올랐을때 있잖아요. . 집근처인 주문진 수산시장 갈때도
가격이 후덜덜했던 때가 있어서, 그 기억때문에 잘 안가다시피해서 요즘은
얼마나 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오랜만에 먹어서 맛있게 먹고온것 같네요 :)
오징어회덮밥도 진짜 좋아했었는데 ㅠ.ㅠ

그 외에도 새우며, 굴이며, 초밥이며 이것저것 스끼가 많이 나왔어서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점심이 됬었네요~ 저는 저희 연애할때부터
남편이 새우같은 거는 줄곧 까주곤 했었는데, 결혼을 하고서도 그 습관은
잊혀지지 않는지 계속 까주더라구요 ~ 이때만큼은 세상에서 젤루 행복한
아내가 아닐까 싶었네요 ㅎㅎ

어른들을 굴이나 새우, 회쪽으로 손이 많이 갔고, 그런것보다 전이나
튀김류를 좋아하는 애들은 그런 음식들 쪽으로 손이 많이 가다보니
그래도 남녀노소할 것 없이 골고루 먹을 수 있는 곳이겠구나 싶었네요.
보통 가족끼리 식사하러갈때, 어른도 어른이지만, 아이들 입맛 마추기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니었는데.. 그런 면에서는 참 다행이었어요 ㅎ

한가지 놀라운건 정동진 대게가 맛있는 이집에 스끼로 물회가 나오는거였네요.
단품메뉴로도 팔긴 하지만, 대게회 먹을생각에 물회도 떠오르긴 했었는데
따로 주문하지 않고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완전 행복 ㅎ.ㅎ

남편의 물회 비비는 솜씨~ 좡난 아니죠 ? :D
물회를 못먹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저희 작은 엄마도 물회를 못드셔서
나머지 사람들이 얼씨구나 하고 신나게 먹었던것 같네요 ㅋㅋ
불쌍한 우리 작은 엄마 ㅠ..ㅠ 

약간 매콤한 국물에 씹히는 양상추하고 회 식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만큼 맛이 좋았네요 :) 먹다보니 역시 회는 겨울철에 먹는 회가
진짜 회가 아닌가 싶었네요.

어른들 지루하지 않게 얼른 나오자마자 사진찍으면서 눈치보느라 죽는줄
알았네요 ㅋ..ㅋ 드디어 주문했던 대게와 회까지 ! 모두 나왔답니다 :)
회도 두툼한 생선 살들이 큰 접시에 한가득 올라와 있는게 넘나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D 회나올쯤엔 아이들도 먹고싶었는지 하나둘씩 테이블로
오더라고요  ㅋㅋ 몸에 좋은건지는 알아가지고 :)

회는 거의 나오자마자 사라지는 속도가 LTE급으로 사라지는게 무척 빠르더라구요 ㅋ.ㅋ
애들이 1명이라곤 하지만 총 6명이 갔으니 빨리 사라질만 했었죠 ㅎㅎ
어릴때는 아빠가 종종 낚시가서 물고기 잡으면, 집에와서 회떠서 회덮밥도 해주고,
김밥하고 같이 싸먹기도 했던 기억이 남아서 저도 아이들에게 하나라도 뭔가 더 해주고
싶더라구요. 비록 낚시는 같이 못가주더라도 가끔 남편이 낚시해서 잡아오면 아주 맛있게 ^^
요리를 해줬죠 ㅎㅎ 

다행히도 그렇게 먹어본 경험이 있어서 저희 애도 자기가 알아서 젓가락으로 간장에도 
찍어먹고, 초장은 아직 매우니깐 쪼금만 찍어먹고 하더라구요 :) 기특한것.
근데 이렇게 회는 잘먹는 녀석이 왜 게는 안먹는지... 금새 바로 앞에 바다 모래사장으로
나가더라구요..참.. 덕분에 대게는 어른들이 실컷 먹었네요 :)

아주 튼실한 대게 한마리가 나왔었답니다 :D 다리에 살도 아주 꽉차보이는게 통통하면서도
게딱지에 있는 내장이 맛있을것 같더라고요 :) 보통 그렇게 스끼도 먹고, 회도 먹다보면
배도 어느정도 부를텐데, 대게도 금새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ㅋㅋ
아빠가 저렇게 맛있게 드시는걸 본게 언제였던지 평소엔 쩝쩝소리도 잘 안내시면서
드시는 아빤데, 쩝쩝소리가 간간히 들릴 정도로 맛있게 드시더라고요.
물론 남편이 사드리는 거긴 하지만, 괜히 저까지 뿌듯했네요 .. :)

가위로 정동진 대게 다리를 살짝 흠집내고 저걸로 싹싹 긁어서 밖으로 빼면
금새 다리 안에 있던 게살들이 풍성하게 나온답니다 :) 
어디서는 대게가 치매와 간, 뇌 활동에도 좋다고해서 한창 각광받기도 했었는데
저희는 그런게 중요한가요. 그저 맛있으면 됬지 ㅎㅎ 건강하려고 챙겨먹기보다
좋은 음식들 먹다보니 건강해지는게 맞는거 같아요 :)

전체적으로 살들이 얼마나 통통하던지, 아빠부터 저까지 이 날 갔던 사람들 모두
완전 만족하고 왔다니깐요 :) 입에 베어 먹을때 게맛이며, 게딱지에 있는 내장 긁어
먹을때도 얼마나 맛있던지 XD 아빠고 작은아빠 할 것 없이 다 맛있다고 얼마나
감탄하시면서 드시던지 ㅎ 알아보고 온 보람이 있었답니다 :)

처음엔 정동진 대게 집에 남편이 간다고해서 걱정반 기대반으로 왔었거든요.
남편의 선택실력이 그리 좋지는 않은 편이라 ㅠㅠ.. 근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아주 만족스러울정도로 괜찮은 곳이었답니다 :) 완전 다행다행 ㅎㅎ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내장 >_< 원래 게의 진맛은 요 게 내장인데 말이에요.
아무도 다들 배부르다고 하시길래 저하고 남편이 하나씩 게눈감추듯 후다닥
먹었었네요 ㅋㅋ 작은 엄마가 너넨 어쩜 그런것까지도 닮았냐고 하시면서~
나름 부러워하시는 눈치였어요~~ ㅋㅋ 

마지막은 빠질수 없는 내장비빔밥 >_< 얼마나 고소하고 담백하던지
게딱지 두개에 나오는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 아쉬웠답니다 ㅠㅠ
따로 저렇게 단품으로 팔아도 인기가 많을거 같은데 말이쥬..

 

그렇게 게 내장비빔밥까지 다 먹고서 모두가 배부른 표정으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기분이 한층 더 좋아졌답니다 :) 뒤늦게 알았던 사실이지만
정동진 대게 로 유명한 이곳은 정동진 전지역 무료픽업서비스가 있더라구요.
덴장..알았다면 이용했을것을..ㅋㅋ 

어쨌든 사촌 결혼식때문에 간만에 맛있는 음식도 먹구 좋은 추억도 쌓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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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마을횟집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456-2
010 - 4236 - 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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