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너무 무료하다고 느끼거나 머리가 복잡하다
느껴질 때가 있다.
언제까지나 그러한 기분들을 안고 살아갈 수 없으니
훌쩍 떠나와 털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나와 내 친구들이 애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번에 우리는, 우리의 집에서 아주 먼 곳
강릉으로 떠나갔었다.
우리의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도락이다.
먹는 즐거움이 없는 여행은 안하는게 낫다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지론이다.

어느 때 처럼 출발하기에 앞서 우리는 맛집을 검색했다.
처음에 강릉 향토음식중에서도 강릉 짬뽕순두부 메뉴를 검색했을 때
제일 후기도 많고 먹어본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가장 먼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맛있다는 소리니 가자고 나는 강력히 주장 했지만,
짬뽕은 좋지만 순두부가 싫다는 한 친구의 의견 때문에 
우리의 투어 목록에서 배제되었다.

하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가랴.
다른 목적지를 위해 가던 길, 긴 줄을 보고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집이라 판단하고
바로 차를 돌려 그집으로 들어갔다. 앞마당에
주차장이 마련 되어 있어 주차에 문제가 없어
편해서 좋았다. 강릉 짬뽕순두부 메뉴 상위로 나와서
그런지 밥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도 웨이팅을 했다.
강릉 초당 순두부 마을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을 둘러 볼것도 많고,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사진 찍고 놀아보니 금방 우리 차례가 왔다.
(줄이 꽤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20분도 채 기다리지
않은 것 같다.)

들어가자마자 특허 받는 집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다.
강릉 짬뽕순두부 메뉴 로 방송에서 나도 얼핏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하긴 순두부가 짬뽕가 어울릴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먹기 전에도 충분히 그럴만 하다 생각했는데
먹고 나서는 특허 받은 집이라는 것이 저절로 인정이
되었다. 그리고 김우정초당짬뽕순두부의 김우정이란 이름은
사장님의 이름이었다. 누군지 궁금했는데
사장님 이름이라고 하니까 바로 이해가 갔다.
자기 이름걸고 하는 가게는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니
일단 무조건 믿을만 하다.

이 집에는 짬뽕순두부 말고도 모두부와
짬뽕두부전골,  순두부 백반 등이 있었다. 
우리는 입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먹고 싶은건
일단 다 시켜봤다. 
그래서 우리의 픽은 모두부, 짬뽕순두부, 순두부 백반
이렇게 3가지 종류였다.
그리고 우리의 맛집 투어 지론에 따라 술도 시켰다. 
강원도 옥수수 동동주로!
물론 운전하는 친구가 있어서 안마실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공평하게 한명만
억울하기로 했다. 오늘 운전하기로한 친구만 억울하면
모두가 해피엔딩이다.
(다음에 또 데려와 줄게... 그땐 니가 다마셔ㅎㅎㅎ)

주문을 하면 일단 기본 반찬이 나오는데, 기본
찬들이 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집밥에 나오는 반찬들이다.
특히 백김치.
담백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맛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손이 갔다. 
메인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백김치로 동동주
한병을 비워버린 우리였다. 먹을 때는 몰랐는데 먹고 나니 많이
민망해서 조용히 한병을 더 주문했다.

짬뽕순두부는 우리가 아는 짬뽕 처럼 오징어, 홍합,
야채가 들어가 있고 얼큰하지만
순두부가 들어가 있어 고소하고, 맛이 텁텁하지 않으며
부드럽고 깨끗했다.
나는 인위적으로 낸 불맛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곳은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 즉시
볶기 때문에 오리지널 불맛이 살아있어 좋았다.
어느 정도 먹고 나면 밥을 말아 먹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밥은 꼭 
말아 먹어야한다. 그래야 짬뽕순두부를 진정으로
맛보았다 말할 수 있다.
여기 짬뽕 맛이 너무 강하게 남아, 이곳의 외에 짬뽕은
MSG 덩어리로 느껴져 맛이 없다.
이 맛을 잊지 못해 앞으로 이곳을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순두부 백반은 짬뽕순두부와 다른 매력이 있었다.
굉장히 담백한 맛으로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에게는 새로운 맛이었다. 중간 중간
무채와 단무지와 먹으니 맛이 더 좋았다.
짬뽕을 원래 안좋아한다면 순두부 백반을
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한 방법일 것 같다.

모두부는 초당에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다.
하지만 김우정초당짬뽕순두부 집에서 먹게 된것이
더 좋았다. 아까 말했던 백김치와 깻잎지에 싸먹거나
맛있게 만들어주신 맛간장에 찍어먹으면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모든 조합이 좋았던 음식이었다.
특히 동동주와 모두부와의 합은 우리 선조들의 취향이 아주
고급졌다는 친구의 우스개 소리가 격하게 이해가 될 정도로
너무 좋았다.

모든 음식을 다 먹고 나니 이곳이 괜히 강릉 짬뽕순두부 메뉴 로
나왔던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순두부랑 짬뽕이 만나는게 싫다고 했던 친구도 굉장히 만족한
식사였다.
심지어는 제일 많이 먹어서 숨을 못쉬겠다고 난리 난리를
쳤다. 이렇게 맛있는 것을 못먹고 그냥 갈뻔 했다 생각하니 
살짝 화가나긴 하지만 처음이야 어찌됐든 결국엔 먹었으니
이것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다먹고 음식점에서 나가는 길,
초당순두부의 유래와 효능도 읽어 볼 수 있었는데
콩을 잘안먹는 나에게는 꼭 필요한 곳이 이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면서 이 핑계로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강릉 생각이 많이 난다.
친구들은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음식 생각만 나는것 아니냐고
놀리지만, 그것도 그것이지만
그때의 분위기, 우리가 갔던 곳, 함께 나눴던 이야기들
그 모든 것들이 참 좋았다.
빠른 시일에 다시 한번 친구들과 방문하고 싶다.
물론 그때는 정말 공평하게 모두가 기분 좋게
술잔을 부딪힐 수 있는 방향으로~

 

---------------------------

 

김우정 초당짬뽕순두부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114호
033-651-12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