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친구들과 함께 강릉 1박여행을 다녀왔어요.
강릉은 예전에도 친구들과 많이 가봤던 도시인데 
갈때마다 다른 곳으로 여행하다보니 
항상 색다른 도시 같아요.
조용한 시골동네 같으면서도 
구석구석 맛있는 맛집과 최근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참 많은 매력적인 곳이거든요.
제가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다녀온 
김우정짬뽕순두부집은 순두부하면 
하얗고 순한 음식으로만 생각했는데
얼큰하면서도 고소하고 부드러워
 순두부에 대한 편견을 확 깬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강릉에 갔으니 당연히 초당순두부 마을에 가야지요. 
그런데 이번엔 여직 다녔던 곳과는 
다른 곳으로 가자는 친구의 제안에 
강릉 초당순두부 맛집 검색을 해봤어요.
인터넷만 보고 찾아가려니 맛에 대해 
반신반의해서 먹기 전까지 상당히 궁금했던 음식이었어요.
백문이불여일견이라고 일단 찾아가보면 
어떤 맛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겠죠?

 

점심때 쯤 친구들과 김우정에 들렀어요. 
어떤 맛일지 기대보다는 신기한 
음식이라 궁금했는데 
가게앞 입간판에 특허낸 음식이라고 하니 
더 기대되더라구요. 
그리고 100% 국산콩이라는 문구가 
음식에 대한 믿음이 생겼어요.
사실 순두부하면 누구나 떠올리는게 
고소하고 부드러운 음식인데 
어떻게 삼선짬뽕과 접목시켰을까 싶더라구요.

 

김우정 사장님이 개발한 음식이라 
앞에 사장님 이름을 붙여서 상호를 지었다고 들었어요.
상표와 특허 등록해두신거 보니 
특이한 음식이 맞긴 한가봐요.
주말이라 그런가 주차장에 차들도 많고 
대기하는 손님도 꽤 되었어요.
저희들은 차례가 될때까지 차안에서 기다리기로 했어요.
사실 안에서 기다려도 되는데 냄새에 
홀려서 더 배고파진다고
차에가 기다리자고 친구가 제안했어요ㅎㅎ

 

저희 차례가 되서 착석하니 물이랑 
기본 반찬을 주셨어요.
반찬들은 구하기 쉬운 야채반찬들이었어요.
찐감자 같은 감자반찬은 강원도가 
감자로 유명한 곳이다보니 포슬포슬하게 
맛있는 기본 이상은 하는 맛이었어요.
깨를 듬뿍 뿌려주셔서 그런지
더 고소하고 감자가 약간 달기까지 했었어요.
제가 먹었던 감자 반찬중 베스트3가 될 정도로 
기억에 남는 반찬이예요.

 

고추를 강된장에 버무린 밑반찬이었는데 
밥반찬으로 정말 딱이었어요.
아삭하고 싱싱한 고추에 짭쪼름한 
강된장을 무쳤는데 맛이 없을수 없는 조합이잖아요.
따끈한 맨밥에 고추 하나를 턱 올려서 
먹으면 밥한그릇 뚝딱 해치울수 있을것 같아요.
계절따라 입맛 타는 저에겐 집나갔던 
입맛도 돌아오는 즐거운 반찬이지요.
강된장 고추는 한 2~3번은 더 가져다 
달라고했던 반찬이었어요.

 

이번 강릉 여행을 같이 간 친구중에 
오이킬러가 하나 있는데요,
오이로된 모든 반찬을 다 좋아하는 친구예요.
이 친구는 그런데 무르거나 냄새나는 
오이 반찬은 먹지 않거든요.
한마디로 신선한 재료로 만든것만 먹는다는 거죠.
그런데 이 친구는 제가 강된장 고추를 
계속 가져다 먹듯이 오이반찬만 계속 
가져다달라고 하면서 먹었어요.
아직 김우정짬뽕순두부의 메인요리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밑반찬도 이렇게 맛있으니
당연히 강릉 초당순두부 맛집 맛이 너무 기대되더라구요.

 

보통 식당에 가면 중국산 김치이거나 
고추가루맛이 많이 나는 그런 김치들을 주시는데
맛집에서 가장 기본인 김치가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김치는 적당히 익어 있었고  
밥이랑 먹어도 맛있는 그런 김치었어요.

 

드디어 기대하던 유명한 메뉴가 나왔어요.
처음에 친구가 강릉 초당순두부 맛집을 찾고
김우정에 가자 했을때
한번에 흔쾌히 오케이 한건 매번 같은 곳을 
가기보단 색다른 곳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이미 비주얼로는 반 이상은 성공한것 같아요.
오징어와 홍합 그리고 각종 야채들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눈에 보기에도 푸짐하지만 입안 가득 
들어오는 맛 또한 일품이었어요.

 

홍합이 실하게 많이 들어있었어요.
저는 평소에도 짬뽕이나 바지락칼국수 
먹을때 조개류 껍데기는 다 까놓고 먹는편이거든요.
먹다가 하나씩 빼먹는게 너무 귀찮다보니..ㅎㅎ
오늘도 어김없이 껍데기부터 하나하나 
빼면서 먹을 만반의 준비를 했답니다.
껍데기 벗기면 속에 홍합알이 정말 크더라구요.
동해바다에서 잡아 올린 홍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서울에서 먹는 것 보단
재료가 현지에서 조달되니 더 싱싱한 
맛을 느낄수 있었어요.

 

친구는 껍데기 벗기는 저를 되게 한심하게 
쳐다봤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고 열심히 벗겼어요.
그런데 친구가 홍합살이 정말 크다면서 
한젓가락 들어서 보여주더라구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 찍어봤는데 
한개의 홍합에 저렇게 큰 홍합살이 들어있어요.
집에서 시켜먹는 짬뽕과는 차원이 다른 
신선하고 싱싱한 재료들이 가득하니 당연히 맛있어요.

 

홍합껍데기 다  벗기고 저도 드디어 먹을 준비를 했어요.
오징어를 포함한 해산물도 많이 들어있어요.
어느 짬뽕집에 가면 이건 야채짬뽕인지 
짬뽕국물을 시킨건지 알 수 없게
해물들이 가뭄에 콩나듯 들어 있는경우가 많았는데, 
강릉 초당순두부 맛집 답게 여기 김우정에서
나오는 메뉴는 해물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있어서 정말 푸짐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순두부가 너무 뜨거워서 밥을 한그릇 말고 
그릇에 덜어서 먹어봤어요.
국물만 없다 뿐이지 순두부며 각종 해물과 
야채들이 정말 실하게 들어있지 않나요?
얼큰한 국물에 밥 한그릇 말아서 한입 
먹어보니 다른 반찬들 필요 없을정도로 
한숟가락이 정말 푸짐하게 맛있었어요.
친구중에 두부를 별로 안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래도 짬뽕같이 나온다하니 먹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가기 전까지 우리때문에 끌려가는거 
같아서 미안했는데요,
왠걸 우리중에 제일 잘 먹었어요. 
심지어 술먹고 나면 해장해도 될법한 
맛이라고 좋아하더라구요.
사장님께서 주문과 동시에 직접 불에 
볶아서 나오는 것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중국집에서 만드는 
삼선짬뽕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 
불맛과 함께 얼큰한 친구가 말한대로 술을 부르는 맛이죠.

 

흔히 짬뽕이라고 하면 목이버섯 양파 
많이 그리고 오징어 정도만 들어 있는데요
여기는 정말 들어가는 게 많더라고요. 부추, 호박, 
배추, 양배추, 목이버섯, 양파 등등 많은 야채들과 
오징어, 새우, 고기, 홍합등을 아낌없이 넣어주세요.
짬뽕에 고기 들어가 있는거 보셨나요? 
저는 여기서 먹어보고 깜짝 놀랬던 사실중 하나가 
이렇게 많은 재료를 넣었는데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가성비 훌륭하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깔끔한 짬뽕 국물맛은 대량으로 
국물을 우려내서 끓이는 집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예요.

 

이게 바로 친구들과 저를 진상손님 직전까지
만들었던 된장고추무침입니다.ㅎㅎ
맨밥에만 먹어도 맛있는 반찬이었거든요.
매콤한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순두부짬뽕에 
요 고추 하나 더 올려서 드시면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매운맛을 느낄수 있을거예요.
이 반찬 말고도 단무지와 무채도 같이 나오는데요,
같이 곁들여 먹으면 맛있는 
짬뽕 본연에 맛도 느낄수 있어요. 

 

함께 주문했던 모두부 한접시예요.
강릉 초당순두부 맛집 손님들이
다들 이렇게 먹길래 조합이 좋은 것 같아 따라 시켜봤어요.
사실 두부는 강릉에 초당마을 어딜가나 
있는 흔한 음식이라서 크게 기대는 안했어요.
그냥 매운거 못먹는 친구를 위해서 
한접시 시켜봤는데요,
젓가락이 바쁜 제친구 손놀림이 사진에 
담겼듯이 정말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었어요.
매콤한 짬뽕에 하얀 두부 한젓가락 
먹어보면 매운 입안에 고소한 두부가 가득차는 맛이예요.
저는 간장보다 짬뽕국물에 살짝 담궈서 
먹어보니 더 맛있는것 같았어요.

 

간장에 찍어먹는게 원래의 두부먹는 방식이라면 
반찬에 나온 깻잎장아찌에 싸먹어 보면 
또 맛이 다르더라구요.
사람마다 음식 선호하는 기준이 달라서 
꼭 먹어보세요 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간장에만 찍어먹는 두부로는 느낄수 
없는 또 다른 맛있는 맛을 느껴볼수 있어요.
짭짤하고 살짝 매콤한 깻잎장아찌 
한장에 두부를 반 잘라서 한입 베어먹어보면
이것도 또한 봄철 집나간 
입맛 돋구는 밥도둑이예요.

 

두부를 만들고 나오는 콩찌꺼지 흔힌들 비지라고 하죠.
저희 엄마는 이걸로 신김치와 돼지고기 넣어 
비지찌개 자주 끓여주시는데요,
역시 두부 명가 답게
비지를 담아가라고 이렇게 꺼내놓으셨어요.
저랑 친구들 모두 야무지게 한 봉지씩 챙겨왔구요,
저는 다음날 집에 갖고와서 가족들과 함께 
비지찌개 끓여서 나누어 먹었어요. 

 

밥도 배부르게 먹었고 날도 따뜻하길래 
친구들과 초당두부마을 구경을 하면서 산책해봤어요.
마을에 담벼락 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구요.
처음엔 무슨그림인가 했는데 자세히 
보다보니 두부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순서대로 그렸더라구요.
그림풍이 옛날에 TV에서 했던 
아기공룡둘리와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같은 작가인지는 몰라요.)
두부를 어떻게 생산하는지 
옛날방식 그대로 그린 그림인데 
작가가 캐릭터의 표정이며 추임새를 
재미있게 표현하셨더라구요.
옛날방식으로 두부를 만드는 방법중에 
촛물빼기가 뭔가 궁금했는데,
두부를 틀안에 넣고 뚜껑을 덮어 무거운 
돌로 눌러서 물기를 빼는 작업이었어요.
이 과정을 잘 거쳐야 단단하고 부드러운 
두부가 된다더라구요.

 

친구들과 벽화 보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경포호 근처까지도 다니다 왔어요.
얘기하면서 걷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걸어서 저희도 놀랐던 기억~
날씨가 좋다보니 여기저기 구경도 많이하고 
오랫만에 친구들이랑 모여서 이야기꽃도 
가득 피우는 시간이었어요.
짬뽕 한그릇 맛있게 먹고 배부른 
배 두들기면서 아름다운 자연경치도 구경할수 있는
이런 코스야말로 정말 힐링되는 순간이죠.
정말 배부르게 맛있게 먹고 좋은 시간 가진
추억이 된 날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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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정 초당짬뽕순두부
강원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114
033-65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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