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 오면 먹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회나 게, 순두부, 수제버거 이런 게 거의 대부분이죠
요즘은 자주 가다 보니 이런 음식들도 질려서
뭔가 새로운 것을 먹고자 했는데요
강원도의 대표음식 막국수를 먹어보는 게 어떨까
생각을 하고 강릉 막국수 맛집을 찾아갔어요
제가 간 곳은 엄마손막국수였는데요
여기는 메밀만을 사용해서 면을 뽑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여기에 온 이유는 일단 흔치 않은
100% 메밀면을 먹을 수 있었다는 점과
위치상 오죽헌이나 경포대 등과 가까워서
중간에 점심먹기위해 들렀다가
다시 관광을 하기 편한 위치에 있었다는 점
이렇게 위치와 맛 두가지 이유로
이 곳에 방문을 하게 되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생각한 게
같은 날 순두부골목 간 분들을 보니까
이 날 연휴라서 아주 주차전쟁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싶었죠

강릉 막국수 맛집에 가시면 아마 반찬으로
무나 열무 김치가 꼭 나오게 되는데요
또 육수도 무를 넣은 동치미를 쓰죠
메밀이 몸에 좋기는 한데 독성이 좀 있어서
무랑 같이 먹어야 몸에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도 동치미 육수를 사용하는데요
여기는 이 육수를 만드는 물도
그냥 물을 쓰는 게 아니라 속병에 좋다고 하는
약수를 받아다가 사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가 아플 확률이 더더더욱 낮아질 수 밖에 없죠
아마 혹시 먹고 배라도 아플까봐 일부러
멀리까지 가서 약수를 떠오시는 게 아닐까 싶네요

이렇게 무와 약수로 만든 육수에 면을 말아서
한 입을 먹어 보았는데요
육수도 깔끔하니 좋았지만 면발이 장난이 아니네요
물론 여기 강릉 막국수 맛집의 경우에는
전분이나 기타 다른 가루를 넣지 않아서
쫄깃하다고는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부드러운 면발의 느낌도 좋았고
무엇보다 메밀의 향이란 이런 것이었구나 하고
뭔가 하나 더 깨달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렇게 비빔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비빔의 경우 메밀의 고소함을 잘 살리면서도
이 새콤달콤하면서 적당히 매운 양념장이
입맛을 확 살려주어서 좋았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같이 시킨 고기랑 같이 먹을 때 궁합이 좋았다는 거!
너무 강한 양념이 아니라서 메밀의 막을 헤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자극적이었어요
덕분에 비빔도 맛나게 먹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두 개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저는 물막국수를 선택!
강릉 막국수 맛집의 스페셜한 메밀면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물이 좋겠더라고요
여기 주문 즉시 면을 뽑는다고 하니
즉석에서 갓 뽑은 면발을 한 번 맛봐야겠죠?

옆에 떡하니 붙어있는 메밀전병포스터
너무 맛있어 보여서 차마 안 시킬 수 없어
수육과 막국수를 시키고도 메밀전병까지 시켰는데요
좀 배부르게 많이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키길 잘했다 싶었어요
진짜 맛있었거든요!
적당히 기름진 겉의 피가 마음에 들었어요
바삭한 느낌도 조금 있고 녹진한 맛도 나고
이래저래 제 맘에 쏙 드는 맛이었답니다!

기름에 지진 것이라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워낙 안에 소가 깔끔 매콤한 맛이기 때문에
질리지 않게 잘 먹을 수가 있었는데요
서울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강원도 향토음식이니
한 번도 드셔본 적이 없다면
강릉 막국수 맛집에 간 김에 한번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전병은 크게 익숙한 음식이 아니라서
그 맛이 기억이 안나 한 번 시켜본 거였거든요
다행히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맛이 좋았답니다!

크게 보는 전병! 안에 내용물 꽉 차있고
추짐하니 맛이 있어 보이는 비주얼이죠?
사실 이렇게 기름에 지진데다가
안에는 김치베이스의 소까지 들어있으니
맛이 없는 게 더 이상한 조합인 거죠!
아주 고소한 감칠맛이 살아 있어서 좋았답니다!

막국수하면 수육도 빼놓을 수가 없는 조합이죠!
배를 든든히 채워줄 수육이 있으면
면을 먹어도 오래 배가 꺼지지 않기에
저는 전병까지 시키고 수육도 또 시켰어요
여기는 진짜 음식들이 하나같이 정갈해서
끊임없이 들어갈 수 있어서 좋았는데요
일단은 다른 것 보다 이 수육이 진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이라 인상깊었어요
어떻게 삶으셨는지는 모르겠으나
잡내 없이 아주 깔끔한 맛이었기 때문에
굳이 향이나 간이 센 반찬과 먹지 않아도
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이 있었어요


또 오래 되지 않은 것인지 표면에 윤기가 흐르고
촉촉한 것이 입에 잘 맞았었는데요
진짜 어떻게 삶은 건지 비법을 묻고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삶아 놓으셨더라고요
저는 아무리 해도 그 맛이 나질 않던데
역시 전문가다운 손맛과 비법이 있는 거겠죠

그냥 먹어도 나쁘지 않았겠지만
이 맛을 더 업그레이드 해주기 위해서
백김치와 무무침?같은 것을 주시는데요
이게 또 고기와 아주 찰떡으로 잘 맞아서
입맛을 제대로 살려준답니다
고기가 부드러워 식감이 좀 부족한데
아작하고 아삭한 반찬들이 있으니
이 맛을 더 보완해서 증폭시켜주죠!

사실 100% 오리지날 메밀면이라고 해서 
까실하거나 힘없이 툭툭 끊길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에서 제 고정관념을 깨고 가네요 
여기만의 비법으로 숙성을 시켜서 
면도 툭툭 끊어지지 않고 탄력이 있으면서 
메밀의 맛을 풍부하게 내주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는데요 
국수도 전병도 수육도 밑반찬 하나까지 
어디 비는 곳 없이 꽉찬 맛이라 더 좋았네요


사실 먹을 때는 엄청난 감동까진 없었던 것 같은데
먹고 나니까 자꾸 생각이 나더라고요
나중에 또 강릉에 여행을 하게 되면
다시 한번 가서 먹어주고 오려고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먹으려고 해도
먹을 수가 없는 맛이니 강릉에 갈 때만이라도
꼭 들러서 먹고 오고 싶네요^^

 

-----------------------------

 

엄마손막국수 
강원도 강릉시 운정길 40 
033-643-833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