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술자리가 굉장히 많아 졌는데요.
회식은 줄었지만 왜이렇게 모임이 많은건지
제 스스로 체력이 대단하다는걸 느낀답니다.
많이 마시는건 아니지만 사람들하고
웃고 떠드는게 은근 힘들더라구요.
이런 걸 배터리 방전이라고 하던가요~
그래서 저는 다음날에 꼭 속풀이를 
제대로 하고 든든하게 먹는 편이에요.
오늘은 제가 해장할 때마다 꼭 찾게되는 
강릉 순두부 메뉴를 소개해 보려고 해요.
이 집에만 오면 너무 든든하게 먹고
해장이 잘되서 벌써 단골이 되었답니다.
최근에 찾은 집인데 강릉에선 아마
이만한 식당이 없지 않나 싶어요.
이곳은 강릉 초당순두부 마을 내에
위치한 곳이라 찾기도 쉬운데요.
현지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식당이에요.

외관도 굉장히 멋스러운 곳이에요.
가정집 같이 보이기도 한데 간판이
센스있게 제작되서 그런지 얼핏보면
식당이라고 생각이 안들 것 같아요.
어쨌든 오랫동안 강릉 현지인들에게
사랑받는 집이라서 주말이나 피크타임에는
웨이팅하는 불상사가 일어 난답니다.
근데 또 기다릴만한 집이라
항상 기다려도 먹고 가는 편이에요.
바로 옆에 디저트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서 여기오면 모든게 한번에
해결되니 좋기도 한 것 같아요.

강릉 순두부라고 방송에도 
여러번 소개가 된 곳이에요.
그래서 현지인들 뿐만 라니라
타지에서 오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었는데
나빼고 다 아는 맛집이었답니다.
사실 방송에 소개가 됐다고 하더라도
맛이 없는 곳이 태반인데 여기는 
찐맛집이라 자주 오는 것 같아요.
지인들 누구를 데려와도 맛이 없다고
한 사람은 없을 정도랍니다.
미식가인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맛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밖에서는 되게 좁은 식당처럼 보이지만
테이블 수도 많고 깔끔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이에요.
이 많은 테이블들이 항상 꽉차 있는게
저는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올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사진찍기가
어려웠는데 이날은 딱 없어서 
후딱 찍고 온 것 같아요.
제가 거의 오픈 땡 하자마자 
들어간 첫 손님이거든요.
그렇다면 오늘도 거하게 해장을 해볼까요?

메뉴는 당연히 두부밖에 없는데요.
전골은 딱 세가지 종류랍니다.
저는 항상 얼큰 순두부 전골로 먹어요.
해물은 순두부 고유의 고소함이
살짝 덜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기본이 제일 맛있더라구요.
다만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신 날에는
해물짬뽕으로 먹곤 한답니다.
국물의 차이가 있다면 깔끔함의 차이?
얼큰순두부전골은 굉장히 
담백하고 순수한 맛이에요.

주문을 하고 얌전히 기다리는 중인데요.
이날은 진짜 배가 너무 고팠어요.
가만히 있는데 배에서 
천둥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전날 술을 마시긴 했는데
안주를 조금 시덥지 않게 먹었더니
배가 더 고픈 걸지도 모르겠네요.
기다리다 지쳐있는 위장에
얼른 푸짐한 선물을 줘야 겠어요.

강릉 순두부를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밑반찬인데요.
밑반찬이 정말 맛있어요.
엄마가 직접 만든 반찬이랑 비슷하고
집밥을 먹는 느낌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밑반찬이 
굉장히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도 좋답니다.
국물만 있어도 밥한공기는 뚝딱인데
밑반찬에도 밥한공기는 거뜬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기본으로 제공되는 비지찌개에요.
항상 먹으면 어렸을때를 회상하게 되는
추억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 할머니가 자주 만들어 주셨는데
올때마다 할머니 생각이 나더라구요.
비지만 딱 들어가 있는 스타일이라
엄청 고소하고 담백하답니다.
두부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 여기 방문했을때는 비지가
너무 맛있어서 여기다 밥한공기를 
다 먹어 치웠던 것 같아요.
뭔가 특별한 맛이 있는건 아니지만
간장 계란밥처럼 그냥 중독이 되는 맛?
이제는 올때마다 싹싹 비우고 간답니다.
별다른 반찬없이 이 자체로 먹는게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순두부전골과 가장 잘 어울리는 
반찬은 무말랭이가 아닐까 싶어요.
식감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양념 자체가 맛있는 반찬이랍니다.
무도 잘 말려져 있고, 양념이 속까지
잘 베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저는 김치보다는 무말랭이를 
더 선호하기 때문에 항상 리필해서
먹는 반찬 중에 하나랍니다.

다음은 된장에 버무려진 
아삭고추 반찬인데요.
이건 뭐 말안해도 맛있는거 아시죠?
된장은 파는 된장이 아니라
직접 만든 된장이라 더 맛있답니다.
짜지도 않고 간이 딱 맞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는 것 같아요.
밥반찬으로도 아주 기가 막히죠.
이건 약간 따로 판매해도 될 것 같네요.

세 번째 반찬은 만인의 반찬이라고
불리는 오뎅 볶음 입니다.
어렸을때 새벽에 냄장고에서
많이 훔쳐먹은 반찬중 하나죠.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에 먹어도 맛있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오뎅 볶음.
저는 이 동그란 오뎅을 진짜 좋아했거든요.
여기 반찬들은 다 어렸을때 
생각이 많이 드는 것 같네요.
저한테는 다 추억의 반찬들이에요.

마지막은 오이소박이 인데요.
길고 투박한 오이소박이는 아니지만
맛은 정말 투박한 것 같아요.
깔끔하고 깨끗한 맛이죠.
이것도 국물하고는 궁합이 
정말 기가 막힌 것 같아요.
뜨거운 음식이랑은 뭐든 잘 어울리지만요.
여기서는 제가 안먹는 반찬없이
다 잘 먹는 편인 것 같네요.

이렇게 반찬까지 훌륭하면 반칙 아닌가요?
맛있어도 눈치보지 말고 드세요!
다 먹으면 직접 갖다 먹으면 되거든요.
저는 셀프 리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가끔 눈치를 주는 식당도 있으니까요.
매일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 
반찬이니 남기면 안되겠죠?
뭐든 욕심부리지 말고 먹을만큼만
퍼오는게 서로에게 매너인 것 같아요.

드디어 접선하게된 얼큰순두부전골.
얼핏보면 맑은 국물 같지만
다 끓여진 후에는 색이 빨개진답니다.
재료가 막 다양하게 들어 있지 않지만
이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데요.
진짜 순두부 맛을 느낄 수가 있고
국물을 해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순두부 매니아들에게는 이 전골이
강릉 순두부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닐까 싶답니다.

다진 청양고추가 들어가고 
고춧가루가 들어 가는데요.
국물이 진짜 진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에요.
해장엔 진짜 이거만한게 없는 것 같아요.
또 칼칼하지만 순두부의 부드러움이 있으니
위에 자극적으로 들어가지도 않을 것 같구요.
국물을 맛보면 술이 한잔 또 생각이
날 수 있다는 부작용이 살짝 있답니다.

한번 팍 끓고 먹는게 가장 맛있어요.
은근 기다리는게 힘들지만
맛있는 타이밍을 위해 
기다리는 법도 여기서 배우게 됐어요.
또 순두부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는데요.
먹다보면 다 먹게 되긴 하는데
두부가 단백질이라 그런지
포만감이 엄청 좋더라구요.
든든하고 쉽게 배가 꺼지지도 않고
저한테는 너무 좋은 메뉴에요.

드디어 보글보글 끓어가는 중.
사진에서도 생동감이 느껴지시죠?
조금씩 국물색이 변해가고 있구요.
이쯤되면 반은 온거랍니다.
이때 국물맛을 한번 봐주면 좋아요.
칼칼한 맛이 딱 오거든요.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워밍업을 해주는거죠.

자 이제 100% 완성된 모습입니다.
처음이랑은 많이 다른 비주얼이죠?
사실 얼큰순두부전골에는 바지락이랑
고기가 살짝 들어가 있는데요.
딱 감칠맛있게 들어가 있어서 좋더라구요.
너무 많이 들어가 있으면 
맛을 해치는 것도 있구요.
전골은 역시 밥에 말아줘야 
제맛인 거 다들 공감하실 텐데요.
국물이 흥건하게 말아줘야
해장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점점 새빨개지는 국물색.
이때가 가장 맛있는 것 같아요.
칼칼함은 배가 되는 것 같구요.
처음에 맛볼땐 술 생각이 안나다가
이때 술생각이 조금은 나는 것 같네요.
국물이 딱 보기에도 깔끔해 보이지 않나요?
텁텁함이 전혀없고 깔끔해서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순두부찌개인데 전골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답니다.

마무리는 역시 커피한잔~
원래 믹스 커피는 잘 안 마시는데
여기서는 이상하게 땡기더라구요.
달달하니 가끔씩 먹으면
당충전이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밥도 두둑히 먹었으니 또 열심히
일하러 가야 하는데요.
점심시간은 왜이렇게 짧은지
항상 아쉬운 마음이 든답니다.
그래도 점심을 맛있게 먹은날은
상쾌하게 일할 수 있더라구요.

마지막으로 강릉 순두부 가게에서는 
생비지를 무료로 가져갈 수도 있는데요.
다들 오시면 꼭 챙겨 가더라구요.
저는 요리랑 담을 쌓고 지내기 때문에
가져간 적은 없지만 말이죠.
어쨌든 오늘도 해장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술을 좀 줄여야 할 것 같아요.
나이 생각도 해야 될 것 같구요.
그래도 이 집은 자주 방문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맛있어서 주기적으로 생각이 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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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초당순두부

033-651-1356

강원도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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