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구들과 얼마전에 강릉 여행을 다녀왔어요.
여행다닐때 저는 그 지역에 맛집 리스트를 
쭈욱 뽑고 그중에서 그때 그때 
제가 땡기는 음식을 골라 먹으러 가는데요,
이번엔 하고 많은 음식중에 냉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 
근데 강릉 냉면 찾다보니 몇 개 없고 후기도 
많지 않아서 고르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있던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골라봤었답니다.

 

제가 찾아갔던 복사골이예요!
저녁으로 냉면을 먹으러 갔던지라 
어둑어둑해지려고 하더라구요.
간판이 연식이 좀 된 가게인듯한 곳이었어요 ~ 

 

복사골 안에 들어가니 사장님이 자리로 안내해주셨어요.
메뉴판이랑 분위기를 보니 고깃집 같은데 저희 잘못온거 아니냐고
친구들이 사장님께 냉면만 먹어도 될까 싶어서 여쭤봤어요.
사장님은 친절하게 냉면 먹으러 오시는 손님도 꽤 되신다고
본인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냉면 맛있으니까 
한그릇씩 먹어보라 하셨어요.

 

매장 바닥이 마룻바닥이라 그런지 
현관입구에서 신발 벗고 들어오시는 분들도 계시나봐요.
'신발 꼭 신고 들어오세요!'라는 문구가 
참 재밌고 친절한 사장님의 배려가 돋보였네요 ㅎㅎ

 

신발 신고 오라는 문구를 못본 친구에게 제가 장난으로 
왜 신발 안벗고 들어왔냐고 했더니,
사장님이 그 소리를 듣고 피식 웃으시더라구요.
제 장난에 친구가 넘어갈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사장님이 대신 웃어주실줄은..ㅋㅋ

 

물과 물티슈를 가져다 주시면서 사장님께서 
저희에게 메뉴정했냐고 물으시네요.
저와 한 친구는 회냉면을 먹고 
다른 친구는 물냉면을 먹을려고 주문했어요.
2인분 같은 1인분으로 맛있게 많이 달라고 친구가 얘기하자 
젊은 사람들이 재치있고 재밋다며 어디서 놀러왔냐고 물으셨어요.

 

저희는 식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갔던지라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복사골 매장 한켠에 보니 아기의자도 있었어요.
주말엔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아서 강릉 냉면 찾아서 오시는분들도
꽤 계실텐데 그분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네요.

 

다른 반찬도 조금 주셨지만 김치가 정말 맛있었어요.
고향이 동해인 친구가 오랫만에 고향 김치 먹어봤다고 해서
나중에 여쭤보니 사장님께서 직접 담구신거라고 하시더라구요.
어쩐지 다른 식당에서 먹어본 거랑 좀 다른 맛이라 생각했어요

 

드디어 기다리던 회냉면과 물냉면이 나왔어요.
저는 회냉면의 맛을 알게된지 얼마 안되서
 친구들이 하는데로 따라했어요.
냉면 맛집이란 맛집은 다 다녀본 
친구들은 나오자마자 손길이 막 바빠지더라구요 아주
사진찍을 시간이 아까워질만큼 이놈들..

 

회냉면에 육수를 살짝 부어서 매운걸 잘못먹는 
저도 맛있게 먹을수 있었어요.
물론 그냥 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보통 냉면은 면발이 쫄깃해야 생명이잖아요.
복사골 냉면은 살아있는 면발 같았어요.
그래서 입으로 잘리지 않아서 가위로 몇번 잘랐어요.
냉면 맛집중에 기계로 뽑지 않고 
사리면을 삶아서 주는 경우도 봤는데
이곳을 실제로 주방에 면발 뽑는 기계가 있어서 그런지 
사장님이 맛있고 탄력있는 면을 직접 뽑아서 삶아주셨답니다.
면발 하나하나가 정말 갓뽑아나왔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탄탄했네용 !

 

자르고 설탕과 식초 조금 넣고 드디어 맛을 봅니다!
무에 싸서 한입 먹으니 시원하고 궁합이 참 잘맞았어요.
강릉 냉면 찾다가 우연히 온 곳이지만 맛있는 집 맞는거 같아요.
친구들은 막국수를 시켰땁니다 :)

 

친구가 시켰던 물냉면이예요.
이 친구는 시원한 육수가 먹고 싶다고 시켰어요.
정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육수였어요.
사장님께서 혹시 겨울에는 차가운 물냉면이 싫다면 
따뜻한 메밀온면도 있다고 권하셨는데 
시원한 물냉면이 맛있는거보니
메밀온면도 어떨지 기대되는 맛이네요.

 

물냉면의 면 역시 쫄깃하고 면발이 탱탱해서
가위로 잘라 먹었어요.
실제로 약간 불어터진것 같은 냉면도 먹어본 입장에선
이렇게 쫄깃한 면발이 식감도 좋고 진짜 신경을 많이 쓴 
음식 같다라는 느낌이 팍팍 느껴졌답니다 !

 

시원한 냉면 육수에 코를 살짝 지르는듯한 겨자를 조금 넣었어요.
매운걸 잘 못먹는 저는 냉면에 왜 겨자를 넣어먹나 했는데
넣고 안넣고의 차이가 좀 있었어요.
안넣었을땐 그냥 감칠맛만 좀 나는 육수였지만, 
겨자를 조금 넣고나니 요 매콤한맛이 시원한 육수와 어우러져서 
냉면의 맛을 더욱 좋게 만드는 시너지 효과가 있더라구요

 

친구도 겨자와 식초를 넣고 드디어 맛을 보내요.
물냉면을 시킨 친구는 평양냉면 맛집 
찾아다니는 냉면 고수인데요,
복사골 냉면이 이 집만의 특유의 맛이 있다고 
맛있다며 육수까지 다 마시며 한그릇 썩쎄스 (씨익)

 

냉면을 다 먹고 매장을 보았더니 
그나마 몇분 계셨던 테이블이 싹 정리되었네요.
역시 식당은 식사시간 피해서 오는게 
한가롭고 여유있게 식사도 할수 있고
사장님과 아이컨텍하면서 여러가지도 
물어볼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강릉 냉면집 복사골 가게문에 붙어있던 건데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쓰듯이 
강원도에서는 강원상품권을 쓰는 곳이 있는데  
복사골에서도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여러가지 결제수단이 있어서 여러모로 유용한것 같아요. 

 

저희가 이른 저녁을 먹긴 했지만, 다먹고 나오니 어둑어둑해져서
가게 현관과 간판에도 불이 들어왔더라구요.
이제 사장님은 본격적으로 저녁 장사 하실거라고
오늘도 많이 바쁘셔서 돈 많이 버시라고 인사드리고 나왔고,
사장님께선 저희보고 안전하게 여행하고 
돌아가라며 인사를 건내주셨어요.

 

이번 강릉여행중 우연히 강릉 냉면을 찾아서 온 복사골이었는데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맛도 있고 사장님께서 친절하셔서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된것 같았어요.
고기도 판매하는 식당이니 가족끼리 
혹은 친구와 연인들끼리 식사하기 좋은곳 같아요.
간단하게 냉면만 먹고와서 아쉬운것 같지만,
다음번에 또 들른다면 고기도 함께 먹게 
저녁에 와야겠네요 ㅎㅎ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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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골

강원 강릉시 옥천로19번길 27

033 653 5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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