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쌓인 스트레스도 풀겸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었어요.
이런 때에 어디 멀리 여행을 갔다 온 건 아니지만,
동네에서 친구들만 봐도 
한결 나아지는 것 같더라구요..ㅠㅠ
물론 맛있는 음식이 또 가장 중요한 몫을 했죠.
역시 스트레스는 먹을 걸로 풀어야 해요.

미식가인 친구의 의견으로
강릉 순두부가 맛있다는 곳을 방문했었어요.
순백의 하얀색 간판이 눈에
띄더라구요~ 또 SNS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디저트 가게랑 함께 있답니다.

이곳은 강릉 초당순두부 
마을 내에 위치한 곳인데요.
입구랑 멀지 않아서 찾기 쉬웠어요.
외관만 봐도 맛집 포스가 느껴지는 집!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느낌이었어요.
여기가 우리집이었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구요.
잘 꾸며진 주택같은 느낌이라 정겨운 느낌도 있어요.

간판도 레스토랑처럼 느낌있죠?
밤에 불이 켜지면 더 눈에 
띌 듯 하더라구요.
젤라또 집이랑 붙어있는데도
전혀 이질감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 어렸을때 엄마랑 목욕탕을
갔다올때면 엄마가 항상 사주던 
음식이 바로 순두부 였는데요. 
그래서 지금도 순두부만 먹으면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곤 한답니다.
오랜만에 추억에 젖은 음식을
먹기도 하고 칼칼하고 매운 국물이
스트레스를 빵 날려줬던 것 같아요.
이래저래 메뉴선택이 탁월했어요.

강릉 순두부 유명한곳답게 방송에도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현지인 분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집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많이 방문하는 집이구요.
방송에 출연했다고 해서 다 맛있는 집은
아닌데 여긴 찐 맛집이랍니다.

바로 옆에 보니까 상도 많고 상장도 많고
그리고 싸인도 엄청 많았는데요.
운동하는 분들이 많이 방문 했나봐요.
실컷 땀빼고 먹으면 진짜 맛있을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운동 열심히 하고
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비오는 날이나 날씨가 꾸리꾸리한 날에도
많이 생각날 것 같은 음식이에요.
국물이 진짜 죽여주거든요.
술한잔이 딱 생각나는 맛이랍니다.

메뉴는 두부에 관련된 메뉴 밖에 없구요.
국밥이 아니라 전골이 있더라구요.
얼큰순두부전골과 해물짬뽕순두부전골
그리고 해물짬뽕두부전골 세가지가 있는데요.
얼큰순두부전골은 해물이 없는
깔끔한 순두부 전골이고, 
해물짬뽕순두부전골과
해물짬뽕두부전골은 해물이 들어간 전골인데
사리가 있냐 없냐 차이더라구요.
저희는 당연히 사리가 있는 
해물짬뽕두부전골로 주문을 하기로 했어요.

상다리 부러지도록 차려진 한 상!
엄청 푸짐하죠?
명절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요.
사실 전골 말고도 사이드 메뉴인
모두부까지 주문을 했답니다.
다들 배가 엄청 고프기도 했고
두부 맛이 궁금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리고 칼칼한 음식엔 부드럽고 담백한
사이드도 함께 있으면 좋잖아요?
메뉴 선택은 아주 탁월했던 것 같아요.
궁합이 아주 좋았답니다.

우선 메인 메뉴가 다 매운 국물 위주라
아이들과 함께오면 뭘먹어야 하나 
걱정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밑반찬이 너무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하고 함께 와도
식사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특히 이 오이소박이는 저희 엄마가
만든 반찬보다 맛이 있더라구요.
아삭아삭한 식감도 살아 있고
구석구석 양념이 잘 베여 있어서
전혀 심심하지도 않은 맛이었어요.
오이소박이는 매콤한 음식과는 좀
안어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이 자체가 수분이 많기도 하고
시원해서 은근히 잘 어울리더라구요.
빨간 음식이라고 
너무 편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인의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
김치는 너무 익지도 않고 
너무 안 익지도 않고 적당히 잘 
익은 상태라 더 맛있었는데요.
확실한건 중국산 김치는 아니었어요.
국산 김치거나 직점 담그신 것 같아요.
너무 맵지도 않아서 전골과 함께
먹기에도 부담스럽지도 않았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인 어묵볶음도
단짠단짠의 조합이 최고 였는데요.
한입에 쏙 넣을때는 달달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간장양념이 올라오고
너무 물러터진 식감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그리고 비지찌개가 기본 반찬으로
뚝배기에 한그릇씩 나오는데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은 깔끔한 맛이지만
고소한 맛이 너무 맛있게 느껴지더라구요.

단, 김치없이는 먹을 수가 없다는 것!!!
김치랑 먹으니 정말 맛있었답니다.
오랜만에 건강하게 먹은 것 같아서
과식해도 부담은 덜했던 것 같아요.

반찬은 셀프바에서 리필이 가능한데요.
딱 보기에도 싱싱해 보이는 반찬들!
부담없이 가져다 먹을 수 있는게
이렇게 편한지 몰랐네요.
눈치도 안보이고 저는 좋았어요.
물론 남기지 않도록 조금씩 
자주 떠먹는게 좋겠죠?!
이렇게 반찬만 리필이 되도
무한리필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호화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맛있는 된장에 버무려진 
아삭고추도 너무 맛있었는데요.
그냥 밥에 이 반찬만 있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된장 자체가 맛있으니까
입맛을 확 살려주는 것도 있었답니다.

메인 메뉴 중에 하나인 모두부!
이거 완전 매력적이더라구요.
먹어보니까 일반 두부랑 모두부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훨씬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원래 생두부는 좋아하지 않는데
고소해서 계속 손이 가더라구요.

드디어 강릉 순두부 메인을 소개할 차례인데요.
비주얼은 진짜 굉장한 것 같아요.
보고 있으면 침이 흘러도 모른답니다.
빨리 끓어줬으면 하는 마음뿐
냄새가 너무 좋아서 미치는줄 알았어요.
먹기 전인데도 이미 불향이 싹
올라 오는게 너무 좋더라구요.

재료는 홍합, 쭈꾸미, 새우 등 
해산물들이 정말 많이 들어 있었는데요.
이게 짬뽕인지 전골인지 
잘 구분이 안되더라구요.
해산물이 너무 많이 들어 있어서
더 푸짐하게 보였던 것 같아요.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깜짝 놀랐거든요.

짬뽕과 같이 불맛나게 조리한 국물은
어찌나 맛있던지 진짜 인생 국물이라고
할만큼 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최근에 먹었던 음식 중에
top3에 들어갈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먹자마자 웃음 짓게 되는 그런 맛이에요.
먹을땐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던 것 같아요.

새우로 데코를 해주신 사장님
센스에 또 한번 웃게 되는 것 같은데요.
사진을 안찍고 넘어갈 수가 없겠죠?
보는 맛도 먹는 맛도 잡아버린 
해물짬뽕두부전골 또 먹고 싶네요ㅠ
맛있는 음식을 혼자 먹으니 가족들이랑도 
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또 해물짬뽕두부전골의 특별함은
바로 이 쫄면 사리인데요.
우동, 라면 사리도 아니고 쫄면 사리라고?
네 쫀득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쫄면 사리 맞습니다 여러분!
맨날 비빔으로 먹다가 이렇게 국물에
빠져있는걸 먹으니 좀 신기 했는데요.
와 이거 진짜 맛있더라구요.
식감도 너무 좋았구요.

국물이 있는 곳에 밥이 빠질 수 없겠죠?
밥은 필수로 주문을 해야 합니다!
밑반찬으로 이미 밥한공기를 뚝딱
했는데 또 주문을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역시 한국인은 밥인 것 같아요.
두공기는 뭐 거뜬했답니다.
친구들도 누구 하나 말리지 않고
공기밥을 추가하는 덕에 오늘 진짜
많이 먹게 됐던 것 같아요.

이곳 강릉 순두부 메뉴의 별미인 쫄면과 밥의 조합은
말안해도 아실거라 믿을게요 ㅠ
면에 국물이 쫙 베여 있어서
밥하고도 진짜 잘 어울리더라구요.
약간 비주얼은 짬뽕이랑 진짜 비슷했는데
면이 쫄면이다 보니까 색다르게 느껴졌고
맛도 더 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저는 국물에 밥을 말기 보다는
자작하게 따로 떠 먹는 편을 더 좋아하는데요.
숟가락에 따로 쫄면과 순두부를 덜어서 한입 먹으면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없는 듯 합니다.
여기다가 밑반찬을 함께 곁들여주면 진정한 별미였네요.
전골이라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와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집은 진짜 일주일에 한
세 번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집이랑도 그렇게 멀지 않아서
앞으로 자주 올 것 같은 기분이에요.
여러분도 나중에 방문하신다면
특히 쫄면 사리는 꼭 맛보세요!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맛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꼭 강추하고 싶어요.

마무리는 달달한 커피죠
매장에 단돈 100원에 커피를 
뽑아먹을 수 있는 기계가 있기 때문에
따로 비싼 커피 사먹으러 
카페에 가지 않아도 되서 좋았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커피한잔 들고 걷기 좋더라구요.
하도 많이 먹기도 했고
조금은 산책이 필요할 것 같았거든요.
오늘도 이렇게 위안을 삼아봅니다..

강릉 순두부 식당에선 생비지를 
가져갈 수 있게 해주시더라구요~
아까 반찬으로 나왔던 비지가 맛있어서
친구도 저도 한봉씩 챙겼답니다.
맛있게 밥도 먹고 비지도 챙겨오니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는데요.
친구들을 만나서 좋았던 것도 있지만
역시 힐링에는 맛집이 최고네요.
꿀꿀하고 우울할때는 먹방하세요 여러분 :)

-------------------------------------------------------------------------------------------------------------

소나무집초당순두부
033-651-1356
강원도 강릉시 초당순두부길 95-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