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부모님과 같이 
대포항에 하루 다녀왔어요.
남자친구의 어머니 그러니까 제 예비시어머니가 
생신이어서 축하할겸 해서 같이 갔어요.
사실 저에겐 아무리 결혼할 사이라지만 어려운 자리였기에 
가기전에 대포항 횟집 현지인 검색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
근데 다 거기서 거기같고 맛집이라는데 사진에는 
그냥 동네밥집 같은 느낌이었어요.
아무래도 바닷가 근처다보니 회나 대게 같은 메뉴를 
어른들이 더 좋아하실것 같아서
저는 횟집 위주로 찾아봤어요. 

 

대포항 횟집 현지인 검색으로 제가 찾아낸 백가횟집이예요!
백가횟집은 대포항 초입에 있어서 찾기 쉬웠어요.
후기에 보니까 여기 스끼다시가 
어마어마하게 푸짐하다고 했는데
정말 입구에서부터 푸짐하단 사진이 딱!!
안그래도 예비 시부모님 모시고 오느냐고 
긴장해서 아침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사진보니까 참았던 식욕이 막 올라오는거 있죠.

 

후기 검색해서 볼땐 몰랐는데 
여기 정말 대포항 횟집 현지인 인기많은곳이 맞나봐요.
30년경력 활어전문이라고 간판에 써있는거 보니 
백가횟집 찾아낸 제가 어깨가 다 으쓱하더라구요.

 

잠깐 가게에 들어갔다가 대게랑 회 먹을려고 한다니까 
사장님이 가게앞 수족관에서 대게를 
직접 골라올수 있다고 하셔서
싱싱한 게 구경나왔어요.

 

사장님께서 저희보고 직접 고르라고 하셨지만
게알못인지라 사장님께 맛있어 보이는 놈으로 부탁드렸어요.
통통하니 살오른 대게로 골라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저 예전에 대게 먹으러 갔다가
물게라고 하나요? 게가 살은 별로 없고 퍽퍽해서
내돈주고 먹기 정말 아까운걸 먹은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경험담을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그런 대게는 수족관에 오랫동안 있어서 수분이 다빠지고 살도 빠져서
맛없는 게라고 그 집은 인기없는 집이었을거라고 하셨어요.
역시 오랜 경험있으신 분은 다르시네요!

 

가게로 다시 들어와서 저희가 시킨게 어떤건지 확인했어요.
아까 남친이랑 예비시부모님께서 
주문하신거라 저는 잘 못알아들었거든요.
그냥 대게랑 활어를 시킨줄 알았는데 메뉴에 
대게코스인 C코스를 주문하셨데요.
백가횟집은 제가 찾은거 맞지만 
제가 돈낼꺼 아니라서 주문할때 가만히 있었거든요.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있으니 물컵과 물을 주셔서 
너무 긴장해서 물도 제대로 못마신 
제 목을 잠시나마 축일수 있었어요.

 

드디어 스끼다시가 상에 쫙 깔렸어요.
세상에 사진에서만 보던 그 실물을 직접 보게 되었어요.
저 사실 무지 배고파서 다 하나씩 먹고 싶었는데
예비시부모님께서는 대게를 워낙 기대하고 기다리시는지라
스끼다시가 다 나왔는데도 안드시는거예요.
그래서 남친에게 카톡으로 눈치를 좀 줬더니 바로 '먹자'라고
말해줘서 저도 드디어 맛을 보게 되었답니다.

 

요건 짜장당면이라는 음식인데요, 
비빔당면은 맵기 때문에 아이들이 잘 못먹는 것을 생각해서 
중식을 마스터하신 사장님게서 
직접 개발해서 만들어낸 스끼다시라고 해요.
맛은 짜장면도 아니고 그렇다고 잡채도 아닌데 
달콤 짭짤한게 요즘말로 단짠단짠이라 
입맛 돋구기에 아주 좋았어요.
무엇보다 제가 너무 배고팠던지라 한그릇을 
혼자 다먹었다해도 과언이 아닐꺼예요.

 

전 양념게장 너무 좋아해요.
하긴 제가 안좋아하는 음식이 어디있을까요?ㅎㅎ
그렇지만 이것도 적당히 짭짤하면서 
밥반찬하기엔 아주 안성맞춤이예요.
제가 예전에 돼지갈비집 갔다가 반찬으로 
나온 양념게장을 처음 맛보고는
어디든 양념게장이 나오면 꼭 먹거든요.
이건 다른데서 먹던 양념게장과 맛이 좀 다르고 
백가횟집만의 게장양념이었어요.

 

다른 횟집도 연두부나 계란찜도 스끼다시로 많이들 주시는데
백가횟집의 연두부는 짜지도 않고 고소하면서 
속을 부드럽게 해주는 맛이예요.
저는 항상 네모난 두부만 보다가 처음으로 
동그란 두부를 보니 신기해서
남친에게 이거 신기하게 생겼다고 하니 저보고 서울 촌년이라고...

 

이게 도루묵조림이라고 했는데 저는 처음 먹어봤거든요. 
외옹치쪽에서 사장님이 직접 잡으신 
도루묵을 가지고 요리한 음식이예요.
아까 양념게장과 쌍벽으로 밥도둑 1위될거 같아요.
먹어봐야지 설명을 이해할 수있는 맛이라서 
아직 못가보신 분들을 위해 설명은 이정도로 하고 
꼭 드셔보세요. 맛있다 못해 공기밥이 절로 생각나는 맛입니다.

 

물회를 스끼다시로 주는 횟집은 저는 처음이었어요.
철마다 바뀌는 제철 생선회와 야채를 곁들여서 만든
 물회는 시원해서 더 맛있었어요.
물회 잘못 먹으면 텁텁하고 고추장맛 많이 나는 양념맛인데
백가횟집 물회는 달라요. 
사장님의 노력이 많이 깃든 맛이 나는 물회예요.
여기에 소면 말아 한그릇 찹찹하면 정말 맛나겠죠?

 

물회도 신선했는데 오꼬노미야끼는 더 신선한 메뉴였어요.
스끼다시만 먹어도 배부를거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예요.
저 아직 대게 못먹었는데 스끼다시 너무 푸짐해서
한젓가락씩 맛보다가 대게를 못먹겠더라구요.
이렇게 다 퍼주시고도 사장님은 남는게 있는지 궁금했어요.

 

서울에서만 맛보던 초밥인데 예쁘게도 나왔지만 
너무나도 맛있어서 기가 막힐정도 였어요.
한우 육사시미 초밥, 연어초밥, 
생새우초밥 이렇게 세가지 종류가 나왔는데요,
특히, 연어초밥 위에 올려져 있는 소스가 마요네즈가 아닌, 
연어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기 위해 사장님이 만들어낸 특제소스래요.
그래서인지 연어초밥과 잘 어울리게 
상큼한 맛으로 계속 먹고싶어서 감질맛 났어요.

 

드디어 저희가 아까 잡았던 그 대게가 
찜통에서 맛있게 쪄서 나왔어요.
이걸 드시겠다고 예비시부모님께서는 
그 맛있던 스끼다시를 한입정도 밖에 안드시더라구요!
근데 정말 오동통 살이 오른 대게라고 그런지 씹는맛이 달랐어요.
역시 아는분이 고른거라 그런지 싱싱함이 달라요 달라.

 

그리고 이어서 모듬회 한접시도 같이 나왔답니다.
아까 물회에도 제철맞은 세꼬시로 만들어 주셨는데
모듬회도 메인 메뉴답게 제철에 맞는 활어로 올려주셨네요.
회 메뉴는 사장님이 모두 철에 맞게 바꾸시기때문에 
그때마다 계절에 맞는 싱싱한 제철 회를 맛볼수 있어요.

 

대게가 나오고 게딱지비빔밥도 같이 나왔어요.
저 게딱지비빔밥 정말 좋아하는것 중에 하나인데
아까 스끼다시 열심히 먹고 배부르다고 
예비시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체면불구하고 또 열심히 먹방 찍어댔어요.
갓만든 따끈한 음식이라 더욱 맛있었어요.

 

대게 다리가 이렇게 길다면서 남친이 보여주더라구요.
진짜 게가 커서 그런가 다리가 정말 길어요.
안에 살도 꽉차있는거 보니 사장님이 
양심적으로 장사하시는것 같았어요.

 

집게발에도 이렇게 살이 꽉차 있는거 보니 
진짜를 고른게 분명합니다.
제가 예전에 잘못 먹었다는 그 물게는 
집게발엔 살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었거든요.

 

어디하나 구석구석에 살이 없는 곳이 없어요.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대게녀석이네요.
모듬회에 생선들만 싱싱한게 아니고 몸통에도 살이 가득 차있고
너무 달고 맛있는 대게였어요.

 

혹시 대게라면 드셔보셨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으로 먹어봤는데요,
이건 집에가서 끓여도 이맛 안날거 같아요.
일단 무슨 라면인지부터 가늠이 안될정도로 
대게가 가득하고 라면국물에 대게살이 녹아들어서
국물이 진짜 진국이예요.
라면은 어떻게 먹어도 맛있지만 대게라면은 
상상이상의 음식이었어요.

 

아까 나온 생새우초밥이예요. 
남친이 다먹고 이거 하나 남았다며 저보고 먹어보라고 줬어요.
저 사실 메인요리는 눈치보여서 제대로 못먹고 있었거든요.
눈치챘는지 잽싸게 하나 집어서 먹어보라는데 
진작 먹을껄 하나만 먹어본게 아쉬운 맛이었어요.

 

즐거운 자리에는 술이 빠질수 없잖아요.
처음엔 술 안드시던 예비시아버님이 오늘같이 맛있는 곳에서
술을 안먹는다면 그건 음식에 대한 도리가 아니시라며
맥주 한병을 급하게 시키셔서 저도 예의상 한잔 받아서 마셨어요.
역시 회는 술과 함께 해야 제맛인것 같아요.

 

대포항 횟집 현지인 추천많은 식당을 찾으며
헤매던 지난 2일을 보상해주듯이ㅋㅋ
예비시부모님과 함께한 백가횟집에서의 
한끼 식사는 정말 훌륭했던것 같아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길에 사장님께 예비시아버님께서 
저희 며느리될 아이가 가보자고 해서 온 횟집이라고 
맛있게 잘먹고 간다고 해주셔서 
저 어깨가 정말 이만~큼 올라갔어요.
결혼하고 바쁜 시간이 조금 흐른다면 
저희 부모님 모시고 또 함께 오고 싶어요.
 


   백가횟집
   강원 속초시 대포항길 10 (대포동 962-2 110호)
   033 636 395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