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새해가 밝았는데, 해돋이도 못 본 게 아쉬워서 늦게나마 정동진에 다녀왔어요.
동해 정말 푸르고 예쁜것 같아요 ㅎ
저는 꽁꽁 싸매입고 쌀쌀한 바닷바람 맞으면서 해변 걷는 거 좋아해요ㅎㅎ
맑은 겨울 하늘과 어우러진 겨울 바다의 낭만이랄까요?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도시에서는 마스크 없이 외출도 맘 편히 못하는데
정동진은 미세먼지도 별로 없고 공기가 맑은 느낌이어서 좋았어요.
바다를 보러 간 만큼 숙소도 오션뷰였으면 해서, 열심히 알아보고 다녀왔답니다 !

 

그래서 찾아간 게 정동진 단체펜션 질주텔이었어요.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정말 방에서도 보이겠더라고요.
건물 외관도 깔끔하고 모던해서 마음에 들었어요.
색 조합도 예쁘고 대칭적인 모양이 기하학적이어서 눈을 사로잡는 거 있죠?
외관에서부터 디자인 센스가 돋보여서 내부 인테리어도 기대가 됬네요 :)

 

방을 안내 받고 안에 들어서자 역시나 깔끔하고 센스 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블랙 앤 화이트로 세련된 벽과 바닥에 각종 장식으로 포인트를 더해 너무 심심하지도 않고 딱 좋더라고요.
방은 크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좁지도 않고, 적당히 아담하면서 공간 여유가 있었어요.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알찬 구성이었네요ㅋㅋ
2018년에 새로 리모델링을 싹 다 해서 그런지, 무엇보다 방이 깔끔해서 좋았어요.
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지만 방 자체가 깨끗하고 청결한 느낌이었어요.

첫인상은 일단 합격이었죵ㅎ

 

습도도 적당했던 것 같아요.
가끔 여행 가서 숙소에 딱 들어갔는데 너무 습할 때 있죠ㅠㅠ
추운데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을 수도 없고, 안 틀어놓자니 습해서 불쾌하고...
심한 경우에는 여기저기 곰팡이까지 피어있는 것도 봤어요.
여기도 바다 근처여서 걱정했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방이 습하지 않고 뽀송뽀송해서 좋았어요.
추운 겨울에 에어컨 틀고 오들오들 떨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었네요.

 

그도 그럴 게, 방에 햇볕이 너무 잘 들더라고요. 
블라인드를 올려놓으면, 큰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방 전체를 밝혀서 자연 조명이 따로 없었네요.
그런데 또 블라인드를 내리면 햇빛이 기가 막히게 가려지더라는...
빛을 막아주지도 못하는 어설픈 커튼은 아니어서 다행이었네요.
흰 침대 시트를 조명판 삼아 창가에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사진을 찍으니 셀카가 어찌나 잘 나오던지ㅎㅎ

 

벽걸이 텔레비전도 생각보다 커서, 잠들기 전에 누워서 보기에 딱 좋았어요.
저는 드라마 보면서 잠들었네요~
침대도 널찍해서 좋더라고요. 
가끔 가다가 퀸사이즈 베드라고 해놓고 방에 가보면 터무니없이 작은 침대가 있어서 어이가 없을 때도 있는데,
여기는 큼직하니 맘음껏 이리뒹굴 저리뒹굴 할 수 있었네요 ~!

 

그리고 정말 창밖으로 바다가 보였어요!
거짓 없는 리얼 오션뷰 숙소였네요ㅎ
창밖을 내다보면 나무들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는 게 꼭 한 쪽 벽면에 그림이 걸려있는 것 같았어요.
다른 것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뷰가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역시 바다에 왔으면 바다가 보이는 정동진 단체펜션 방에서 지내는 게 제맛이쥬 !

 

한쪽에는 나름 조촐하게 주방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물론 놀러 오면 소문난 맛집 찾아다니기 바빠서 많이 이용하진 않았지만, 
이런 데 놀러오면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찌개나 라면 같은 걸 끓여먹는 게 또 낭만 아니겠어요?
애인이랑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같이 요리하면서 신혼 분위기도 낼 수 있고 말이에요ㅎㅎ
퐁퐁이랑 수세미까지 다 준비돼있어서 설거지도 편하게 할 수 있었네요.
이런 작은 데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달까요?

 

저는 요 조그만 냉장고를 요긴하게 썼네요ㅎㅎ
맥주를 사다가 넣어놓고, 밤에 샤워하고 나서 차가운 맥주를 캬!
맥주가 미지근했다면 슬펐을 거예요ㅜ
저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전기밥솥도 있었어요.
미니(?)주방이 생각보다 잘 돼있어서, 정말 밥 한 끼도 제대로 해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아침에는 전기포트에 물 끓여서 예쁜 바구니에 담겨있던 믹스커피 한 잔~
저는 모닝커피 없으면 하루가 시작이 안 되거든요. 
커피까지 준비해주시는 센스에 박수를 드리고 싶었답니다 ㅎㅎ 

 

준비돼있던 와인잔이 너무 예뻐서 세팅해놓고 사진 한 번 찍어봤어요.
이렇게 화려하고 깜찍하게 꾸며진 와인잔은 또 처음 봤네요.
그냥 평범한 와인잔은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지만
이런 잔에 와인을 따라서 마시면 파티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와인도 있었으면 좋았을걸...귀여운 잔을 보면서 아쉬워했지 뭐예요.

다음 펜션부턴 혹시모르니 와인을 한병씩 사가는걸로..^^

 

방 한 켠에는 이렇게 귀여운 화장대도 마련돼있었어요.
자칫 차가워 보일 수 있는 방에 이 원목 화장대가 있어서 따뜻한 느낌을 줬던 것 같아요.
숙소 방에 화장대가 없으면 화장실에서 혹은 작은 손거울을 보면서 화장을 해야 해서 불편했는데,
화장대가 따로 있어서 정말 좋더라고요.
드라이기와 티슈, 빗과 스킨로션까지 준비돼있었어요.
사장님이 정말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쓰시는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저희는 방을 두 개를 빌려서요, 제 방을 다 구경한 후에 같이 빌린 옆방에도 놀러가봤어요.
그런데 방의 인테리어가 완전 다르더라고요!
거의 비슷할 줄 알았는데 모든 방을 조금씩 다르게 꾸며놓으신 것 같더라고요.
사장님이 정동진 단체펜션에 정말 애정이 있으시구나,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벽과 바닥 디자인부터 달랐어요. 
저희 방은 블랙 느낌이었다면 이쪽 방은 약간 갈색이 섞여서 좀 더 아늑한 느낌이었어요.
카페트도 저희는 무채색에 기하학 무늬로 세련된 느낌이었는데, 이쪽은 분홍색에 푸근한 카페트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저희 방은 모던하고 이쪽 방은 아늑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침대 머리맡에 붙은 그림도 더 귀여운 느낌이었네요.
저는 눈썰미가 좋아서 이런 걸 잘 알아보는데, 침대 헤드 원목 색도 다르더라고요.
알아보고 혼자 뿌듯해했다는...ㅎㅎ
그렇지만 창밖 뷰는 두 방 모두 아름다운 오션뷰였어요.
이쪽 방에 와서도 창밖 풍경에 한 번 더 감탄하고 갔었네유 ㅎ

 

게다가 이쪽 방에는 너무 깜찍한 쿠션들이 있는 거 있죠?
귀여운 표정의 햄버거들이 과일 모양 방석 위에 앉아있는 걸 보고는,
우리 방엔 왜 이런 게 없냐며 질투 아닌 질투를 했더랍니다ㅋㅋ
조그만 커피테이블도 예쁘고, 쿠션들과 함께 제 방에 세트로 갖다 놓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이쪽 방 인테리어가 더 마음에 들어서 방을 바꾸자고 말을할까

했지만, 차마 그럴순 없었네요 XD

 

동해바다 해변에서 한 컷.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겨울 하늘과 파아란 바다, 조개껍데기 섞인 백사장...
정말 완벽한 풍경 아닌가요? 
이렇게 멋진 바다 구경도 하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숙소에서 지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다음에 또 정동진에 가도 다시 한 번 묵고 싶은 정동진 단체펜션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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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456-2 
010 - 4236 - 5747 
http://seatown.n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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