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에는 어디 여행을 가자고 하면 별다른 의견이 없이 쪼로록 말도 안되는 자신의 가방을 챙겨서 

준비를 하는데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이것저것 의견이 많이 붙더라구요. 이번 여행은 순전히 이 

녀석의 의견에 의해서 가게 되었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해돋이를 봐야 한다며 너무 우기길래 혼자서 

다녀오라고 했더니 밤새 울고 불고 난리를 하는 바람에 남편과 둘이 상의를 한 후 함께 다녀오기로 하였어요. 

다만 아직 어려서 그런지 1월 1일에 무조건 맞춰야 한다는 소리를 안해서 그나마 수월하게 다녀왔네요.



이렇게 의견이 생긴다는 것은 자아가 생기고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외동이어서 그런지 고집이 

너무 세서 가끔씩 힘이 들 때가 있네요. 다들 같은 고민 하시겠죠? 이번에도 아마 날짜를 정해놓고 가자고 했으면 정말 머리에 

지진이 날뻔 했어요 아주. 그나마 피크 타임을 지나서 숙소를 알아보니 저희 가족이 묵을 수 있는 곳 중에 마음에 드는 

곳이 있어 다행스럽게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놀러를 가면 주변의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숙소가 

불편하면 다녀와서도 일주일 이상 몸이 피곤해서 항상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부분일 수밖에 없네요.



이번에 저희가 예약을 한 속초 가족펜션은 바로 일출을 보면서 스파가 가능한 곳이라는 타이틀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아들 녀석이 제일 신나 하더라구요. 게다가 바다 바로 코 앞에 위치하고 있어 실제로 바다까지 

평면으로 걸어가면 5초 정도 걸리는 곳이어서 그런지 전 객실의 뷰가 바다라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솔직히 바다 옆에 지어도 복도 하나를 두고 바다가 보이고 안보이고 하면서 보이면 가격이 훨씬 비싼데 

이곳은 모두 동일한 조건이어서 이런 차이가 없어서 좋더라구요.



저희가 묵은 곳은 303호였는데 들어가자마자 아기자기함이 가득해서 꼬맹이는 신이 나서 뛰어다니더라구요. 

먼저 짐부터 풀어 놓고 테디 베어 뮤지엄을 가기로 하여서 다행이었지 밤에 이러고 뛰었으면 아래층에서 

난리가 났을 것 같아요. 요즘 층간 소음문제로 말들이 많은데 적어도 피해자가 되더라도 가해자는 되지 

말자는 주의여서 항상 아들 녀석을 집 안에서는 뛰지 말고 뒤꿈치를 들고 다니라고 교육을 시켰는데 밖에 

나와 너무 신이 나니 이런 교육이 모두 어디로 간 것인지… 못말린다니깐요..



속초 가족펜션은 신축 건물이라고 하던데 전체적으로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티가 나더라구요. 오래된 

건물이라면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만들기 힘들텐데 화이트 톤으로 꾸미면서 여기저기 포인트만 주어서 

그런지 안정감이 많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조금 창피한 말이지만 직장 생활을 하느라 저희 집도 이 

정도로 깔끔하지 않고 책만 잔뜩 있지 꾸며 놓은 것이 없기 때문에 조금 반성이 되기도 했었네요.



어느 한 곳 모나게 튀어난 곳이 없이 꼭 필요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서 2박 3일 머무는 동안 무척 편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게다가 아이들 데리고 여행을 다녀 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밖에서 아무리 밥을 

먹여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먹고 싶은 것이 어찌나 생기고 탈도 많이 생기는지 아실 거예요. 저희 애도 

당연하게 아이이고 성자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이 발생을 하는데 이곳은 내부에 아기자기하게 

전자레인지까지 빠짐없이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정말 편리했네요 ^__^




내부에 들어와서 속초 가족펜션의 스파 욕조를 보는 순간 아들이 바로 하고 싶다고 얼마나 난리를 부리는지 

결국 저는 하루 종일 운전을 한 남편과 아이만 스파를 하도록 남겨 놓고 산책을 하러 나왔어요. 아들 녀석을 

무척 사랑하기는 하지만 간만에 가지는 혼자만의 여유로움을 조금 춥더라도 누리는 것이 무척 행복하더라구요. 




처음에 수건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조금 헤맸는데 이렇게 화장대를 여니 정말 이쁘장하게 모두 정리를 

해서 넣어 놓으셨더라구요. 그리고 모두 사용을 하면 당연하게 프론트에 연락하면 필요한 만큼 가져다 

주시기 때문에 양에 대해서는 신경을 전혀 쓰지 않아도 되요. 항상 숙소를 가면 가장 불편한 것이 바로 

콘센트였는데 이곳은 콘센트가 굉장히 풍부해서 요즘처럼 각자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충전하기에 

너무 좋았어요.



겉으로는 전부 보이지 않지만 여기저기 수납공간을 찾아보면 일주일은 넉넉하게 지낼 수 있을 정도의 

물품들이 나오는데 어설프게 방문을 해도 어지간한 경우는 슈퍼만 다녀오면 모두 밥도 해 먹고 편하게 

지내다가 가실 수 있어요. 층이 높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압이 낮지 않아 속도 터지지 않고 일반 

가스레인지가 아니라 인덕션이어서 위험도도 낮아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제가 가장 놀란 것은 속초 가족펜션이 전부 화이트 톤임데도 불구하고 어디 한 군데 얼룩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사용자가 잘 썼다기 보다는 관리를 잘하셨다는 뜻인데 주인장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도 연신 입에서 깨끗하다는 말을 할 정도였는데 남자들의 

입에서 깨끗하다는 말이 연이어서 나온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데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다른 가족들은 이 정도 크기에 4명 이상 지낸다고 하는데 저희는 세 명이어서 굉장히 넉넉한 공간으로 지낼 

수 있었어요. 한참 산책을 하고 오니 모두 스파를 끝내고 티비를 보고 있길래 저도 스파가 하고 싶어 둘을 

근처 박물관으로 쫒아보냈답니다 ㅋㅋ



직접 스파를 해 보니 그간의 모든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게다가 눈 앞에 바다를 두고 하는 

스파라니 제 인생 최대의 사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아마도 다음에 저희가 이 근처를 방문하게 

된다면 무조건 속초 가족펜션을 예약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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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박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134-80


010-4542-8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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